한전 터는 큰손들…JP모건도 비중 줄였다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6. 8. 17: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이어 기관 매도 늘어
블랙록·뱅가드도 팔자 행렬에
모건스탠리만 저가 매수 나서
올해도 7조원 넘는 적자 예상
한국전력 주가 올들어 11% ↓
증권사 목표주가 하향 잇달아

국민연금에 이어 JP모건, 블랙록 등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도 최근 들어 한국전력 주식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추가 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은 지난 1분기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전력 주식예탁증서(ADR) 주식 수를 기존 33만3064주에서 28만1824주로 줄였다. 세계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215만7958주에서 171만5054주로 보유 지분을 축소했다. 그 밖에 뱅가드 그룹도 2만3993주를 팔았다.

미국 증시엔 한국전력이 ADR 형태로 상장돼 있다. 코스피에 상장된 한국전력 본주와 주가 흐름은 유사하다. 투자 편의성으로 인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ADR 주식에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가 많은 편이다.

대만 TSMC, 중국 알리바바그룹홀딩, 바이두 등도 ADR 형태로 상장돼 있다.

앞서 국민연금도 국내 증시에서 한국전력 주식 비중을 줄인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한국전력 주식 349만8803주를 처분했다. 국민연금의 한국전력 주식 보유 비율은 기존 7.14%에서 6.59%로 줄었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한국전력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목적에서 단순투자목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보다는 단순 투자를 통한 차익 실현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반대로 모건스탠리는 한국전력 비중을 늘렸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분기 한국전력 ADR 주식을 95만6072주 추가 매입했다. 한국전력 주가가 꾸준히 우하향 추세를 보임에 따라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모건스탠리의 한국전력 ADR 보유 주식 수는 668만2945주로 늘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전력 ADR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투자자이기도 하다.

한국전력 주가는 2016년 역사적 고점을 찍은 후 69% 하락한 상태다. 6만37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1만9310원에 머물고 있다. 올해 코스피가 16% 상승했음에도 한국전력 주가는 같은 기간 11% 내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올해에도 7조8000억원가량 적자를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엔 32조원의 영업손실을 보기도 했다. 올해 순이익 전망치 또한 7조5000억원의 적자 지속이다.

그나마 최근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에 나서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업계에선 올해 ㎾h당 25원의 전기요금이 추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손익은 급격하게 개선되기 시작했지만 올해 1분기 130조원 규모의 총 차입금 규모를 팬데믹 이전 수준(73조원)까지 돌려놓기 위해서는 갈 길이 먼 상황"이라며 "정치적 논리를 벗어난다면 추가 요금 인상을 위한 명분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다만 실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한국전력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중립)'로 낮추는 중이다. KB증권은 목표주가로 1만9000원을 제시했는데, 이는 현 주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차창희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