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암호화폐 380억 빼돌린 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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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상태에서 거액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편 테라·루나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4월 한국을 떠난 권 대표는 도피행각 11개월째인 올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출국하려다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체포돼 현지에 구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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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블룸버그는 단성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단 부장은 "권씨가 체포된 후에도 2900만달러(약 380억원) 규모의 디지털 토큰(가상자산)이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LFG)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LFG는 테라USD(UST) 코인의 가치를 달러화에 고정하는 '페그'를 유지하기 위해 권 대표가 설립한 조직이다.
단 부장은 "권씨가 직접 했거나 또는 권씨의 지시에 따라 (디지털 토큰이)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자금을 이체해 시그넘 은행이 아닌 다른 지갑으로 옮긴 뒤, 모처에서 인출한 것으로 보인다. 자금의 행방을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그넘 은행은 2017년 스위스와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가상자산 전용 은행이다. 시그넘 은행의 권씨 계좌에서 변호를 담당하는 로펌으로 자금이 일부 이체된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시그넘 은행 계좌에는 아직도 1300만달러(170억원) 이상의 자금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해 단 부장은 "시그넘 은행에 남아있는 자금은 권 씨가 LFG의 지갑에서 별도의 지갑으로 이체한 후 다시 은행에 입금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자금을 동결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과 미국의 권 대표 신병 확보전과 관련해 단 부장은 "권씨가 한국에서 먼저 재판을 받고 나서 미국으로 송환돼 또 재판받고 나서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형이 집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한국에서 발생한 금융사기 또는 금융증권사기 사건 중 가장 큰 규모"라며 "한국에서 40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 테라·루나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4월 한국을 떠난 권 대표는 도피행각 11개월째인 올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출국하려다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체포돼 현지에 구금 중이다. 현지 법원이 그의 보석을 허가했다가 검찰이 불복하는 일이 반복되며 아직 석방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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