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투자자, 여력 충분… 내년쯤 회복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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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투자 실적을 연도별로 보면 지난해 신규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다만 이전 연도 투자 실적과 비교하면 작년은 2021년에 일었던 투자 과열이 잠잠해진 '비정상의 정상화'로 해석된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 발표를 맡은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올해 1분기 신규 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88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감소 폭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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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투자 급감했지만 곳간 넉넉”
“건강한 생태계 위해선 다양성 중요”
“국내 벤처투자 실적을 연도별로 보면 지난해 신규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다만 이전 연도 투자 실적과 비교하면 작년은 2021년에 일었던 투자 과열이 잠잠해진 ‘비정상의 정상화’로 해석된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8일 전북 전주시 라한호텔에서 ‘스타트업 생태계 콘퍼런스 2023′을 열었다. 이날 오후 시작된 콘퍼런스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을 돌아보고 전망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 발표를 맡은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올해 1분기 신규 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88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감소 폭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벤처캐피털(VC) 등 투자사들의 투자 여력은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신기술투자조합의 투자 잔액은 2021년 14조원에서 지난해 18조원으로 늘었다. 벤처투자조합 투자 잔액까지 더하면 곳간이 넉넉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미국 기반 엔젤투자자인 김창원 전 타파스미디어 대표는 현지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미국은 전 세계 벤처투자의 절반 이상이 발생하는 곳이다.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는 30~35%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태터앤미디어와 타파스미디어를 창업해 매각에 성공했다.
그는 “투자 건수와 규모,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탄생 수, 투자금 회수 건수 모두 줄었다. 투자가 위축되다 보니 시장의 분위기가 창업가가 아닌 투자자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도 “다만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야 투자는 증가해, 전체 벤처투자 중 SaaS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투자 위축에 대해선 “내년 정도면 어느 정도 투자 시장이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도 국내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코렐리아캐피탈코리아의 피에르 주 대표는 “유럽은 2021년에 누적 투자금 신기록을 세운 뒤 지난해에 크게 줄었는데, 2017~2019년과 비교하면 많이 늘었다. 유니콘 수도 작년에는 전년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었으나 2017~2019년과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관련해선 리스크(위험)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상래 플래텀 대표는 “중국 정부는 최근 ‘디지털 중국 건설규획’을 공개했다. 디지털 시대에서 중국식 현대화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사실은 정부가 데이터를 통제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는 데이터 흐름을 정부가 들여다 보고 있으니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며 “다만 중국 스타트업 생태계에는 다양한 업종이 분포하고 있고 국가가 스타트업 투자를 주도하고 있어 그 비율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들은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해선 다양성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센터장은 “그동안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체격이 성장했으나 체질도 살펴봐야 할 시점”이라며 “건강한 생태계를 위해서는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에 전체 기업의 65%가 있고 업종과 성별도 제조업, 남성 위주로 편중이 심하다. 다양성은 혁신을 넘어 수익성과 연결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생태계는 의도적으로라도 다양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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