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약계좌 금리, 기업銀 연 6.5% '최고'

임영신 기자(yeungim@mk.co.kr) 2023. 6. 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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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잠정금리 공개
12일 최종금리 발표 예정
시중銀 12곳 막바지 조율
기본금리 年 3.5~4.5% 제시
금융당국과 최종산정 신경전

5년간 매달 70만원씩 납입하면 최대 5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청년도약계좌' 최종 금리가 연 6%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을 포함한 11개 은행은 이날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청년도약계좌 잠정 금리를 공시했다. 기본금리 연 3.5~4.5%에 연 1.5~2%포인트 안팎의 우대금리와 0.5%포인트 소득우대금리 등을 더해 최고 연 6%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최고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기업은행으로 연 6.5%를 제시했다. 5대 은행과 경남은행은 모두 연 6%를 책정했다. 다만 대구·부산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5.8%, 5.7% 금리를 제시했고, 전북은행은 5.5%를 내놨다.

은행들은 이날 1차 금리를 바탕으로 타사와 금리 비교·조정 과정 등을 거쳐 오는 12일 최종 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 기대에 부응하려면 최종 금리를 1차 금리보다 낮게 책정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최종 금리는 1차 금리보다 소폭 높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달 70만원 한도로 적금하면 정부 지원금(월 최대 2만4000원)을 더해 5000만원가량의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입 자격은 개인소득 6000만원 이하이면서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인 만 19~34세 청년이다. 청년도약계좌는 윤석열 대통령이 청년층에 자산 형성 기회를 만들어주겠다며 도입을 약속한 정책형 금융 상품이다.

가입 후 3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나머지 2년은 변동금리로 전환된다. 저소득층 청년에게는 0.5%포인트가량의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청년도약계좌 흥행 여부는 금리 수준에 달렸다는 평가가 많다. 통상 은행 적금 상품은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해지하는 '중도 포기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적금 상품은 만기가 짧게는 6개월에서 길어야 3년인데, 청년도약계좌는 만기가 5년이다. 중도해지율을 최소화하는 유인으로 금리 매력을 부각할 필요성이 커지는 배경이다.

실제 청년도약계좌에 앞서 나온 청년희망적금은 연 최고 10%에 달하는 파격적인 금리 혜택에 힘입어 출시 당시 예상치의 8배가 넘는 286만8000명이 몰렸지만, 지난해 말 기준 적금 유지자는 241만4000명으로 급감했다. 청년희망적금은 만기가 청년도약계좌의 절반에 못 미치는 2년에 불과했고, 납입 한도는 50만원이었다.

이날 은행들이 제시한 청년도약계좌 적금을 담보로 대출받을 때 적용받는 가산금리는 기업은행(0.6%)을 제외하면 1~1.3%로 일반 적금상품의 담보대출 가산금리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은행들은 고금리 책정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시장금리가 하락세인 상황에서 자칫 손해를 보는 역마진 우려가 있어서다. 그럼에도 은행권에서는 최종 금리를 1차 공시 금리보다 낮게 책정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다시 말해 최소 '6% 금리' 상품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은 금리 산정에 대해 은행들의 자율적인 결정을 존중해 별도 가이드나 지침을 내놓지 않았지만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은행들과 막판 조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우대금리를 낮추는 대신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기본금리를 더 높이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업은행만 11개 은행 통틀어 가장 높은 연 4.5%의 기본금리를 책정했다. 금융당국은 청년도약계좌 출시 초기에 약 300만명이 가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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