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한국노총 위원장이 반대해도 밑바닥은 그렇지 않다"(종합)

"'MZ노조'도 있다"…"노동자 대투쟁 이후 공권력 무너져"
경사노위에 MZ노조 참여?…김문수 "노동자 대표는 법률 사항"
경사노위 "한국노총 설득 지속…폭넓은 창구 열어놓겠단 취지"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대통령 직속 노사정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김문수 위원장은 8일 한국노총의 경사노위 참여 중단 등과 관련, "한국노총 위원장이 반대하더라도 밑바닥에 가면 꼭 그렇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서울대학교총동창회 조찬 포럼 강연에서 "한국노총도 민주노총도 안으로 들어가 보면 대구, 경북, 울산 이런 곳에서는 상당 부분이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MZ노조'라고 하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있다. 여기는 대통령이 회계 장부를 공개하라니까 정부에서 하라 하기도 전에 먼저 (공개를) 해버린다. 이런 곳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강연에서 광양제철소 인근 도로에서 높이 7ｍ 망루에 올라 농성하다가 지난달 31일 경찰에 진압된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대한민국의 법치와 공권력이 무너졌다"라며 "자신들이 하는 폭력은 정당하고 경찰이 하는 것은 폭력이라고 나온다"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강연을 마친 뒤 질답 과정에서 한국노총이 불참하면 사회적 대화가 단절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한국노총이 계속 대화를 거부하고 투쟁 방침으로 간다면 (이전처럼) 새로고침이나 산별, 지역별 노동자를 만나겠다'라고 답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는 한국노총이 전날 경사노위 참여 전면 중단을 결정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정부에 우호적인 조직과 지역을 대상으로 대화를 이어 나가겠다는 의도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부는 그동안 근로시간 제도 개편, 노조 회계 투명화 등을 추진하면서 기존 양대 노총보다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측과 간담회를 여는 등 이른바 'MZ노조'를 대화 파트너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경사노위 공식 대화에서 노동자 측 대표는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 같은 곳"이라면서 "본위원회에서 누가 대표가 되느냐는 법률적인 사항"이라고 말했다.

경사노위법 제4조는 근로자 대표위원으로 '전국적 규모의 총연합단체인 노동단체 대표자' 또는 '전국적 규모의 총연합단체인 노동단체의 추천을 받아 위원장이 제청한 사람'을 위촉하도록 규정한다.

경사노위도 설명자료를 통해 "김 위원장 발언은 한국노총의 대화 재개를 지속해서 설득하면서 노동계와의 대화가 단절되지 않도록 폭넓은 대화 창구를 열어놓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새로고침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근로조건 향상을 위한 논의에 얼마든지 응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한국노총이 불참을 선언한 이후 경사노위와 사회적 대화 참여를 논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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