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으로 와"…마약 같이 하자는 30대 남성 유인, 신고한 여성

김송이 기자 2023. 6. 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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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 앱으로 알게 된 남성에게 마약을 권유받은 여성이 남성을 직접 집으로 유인해 경찰에 넘긴 사실이 알려지며 여성의 용기에 누리꾼들의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8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강원 춘천시에서 한 여성에게 필로폰을 건네며 같이 마약을 하자고 권유한 3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여성은 집으로 돌아와 경찰이 바로 들어올 수 있게 집 문을 잠그지 않고 열어뒀고, 곧 출동한 경찰이 들이닥쳐 마약 투약을 제안한 남성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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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 앱을 통해 만난 여성에게 필로폰을 보여주는 남성. (KBS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채팅 앱으로 알게 된 남성에게 마약을 권유받은 여성이 남성을 직접 집으로 유인해 경찰에 넘긴 사실이 알려지며 여성의 용기에 누리꾼들의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8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강원 춘천시에서 한 여성에게 필로폰을 건네며 같이 마약을 하자고 권유한 3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여성은 지난달 31일 근거리 채팅 앱을 통해 A씨에게 메시지를 받으면서 그를 알게 됐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평범한 대화를 나눴으나 며칠 뒤 A씨는 여성에게 같이 마약을 하자며 은밀한 제안을 건넸다.

여성은 A씨의 '같이 마약 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에 만나서 경찰에 신고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여성의 집에 들이닥쳐 남성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KBS)

용기를 낸 여성은 이런 상황을 경찰에 알린 뒤 남성을 집으로 유인했다. 2시간 뒤 남성이 집에 도착하자, 여성은 콘택트렌즈를 갈아 끼운다는 핑계를 대고 집 밖으로 나가 시간을 벌고 다시 경찰에 연락했다.

여성은 집으로 돌아와 경찰이 바로 들어올 수 있게 집 문을 잠그지 않고 열어뒀고, 곧 출동한 경찰이 들이닥쳐 마약 투약을 제안한 남성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여성은 "저도 당연히 사람인지라 무섭고 두렵지만 한 사람이라도 나서지 않으면 누가 이걸 막겠냐"며 마약 근절에 시민들이 공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남성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마약을 판매한 윗선을 추적하고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용기가 대단하다. 존경스럽다. 경찰이 여성분 보복 안 당하게 꼭 지켜달라", "여성분 용기에 박수를 드린다. 요즘 같은 험한 사회에서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텔레그램을 통해 남성이 여성에게 보낸 메시지. (KBS)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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