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김강우, 미친 김선호" '귀공자', 액션으로 한 발-코미디로 한 발[종합]

유은비 기자 2023. 6. 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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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호 강태주 박훈정 감독 고아라 김강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나쁜 악역, 그리고 미친 '귀공자'". 카 체이싱과 시원한 액션, 그리고 적중률 100% 블랙코미디까지, 미친 매력을 지닌 '귀공자'가 찾아왔다.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 기자간담회가 8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박훈정 감독, 배우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다.

'귀공자'는 한국과 필리핀 혼혈인 코피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주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박훈정 감독은 "차별받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들에게 한 방 먹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 박훈정 감독 ⓒ곽혜미 기자

'귀공자'는 기존 알려진 이미지와 달리 코미디적인 요소가 가미돼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박훈정 감독은 "블랙코미디 적인 요소는 시도는 하는데 잘 안된다. 시나리오는 조금 더 무거운 느낌이었는데 촬영하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무거운 부분을 덜었다"라고 설명했다.

▲ 김선호 ⓒ곽혜미 기자

정체불명의 추격자 귀공자 역을 맡은 김선호는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처음이라서 정신없이 봤다. 스크린에 내 모습이 나온다는 게 영광스럽고 행복한 순간이었다"라며 데뷔 소감을 밝혔다.

'귀공자'는 원래 제목인 '슬픈 열대'에서 '귀공자'로 이름을 변경했다. '귀공자' 역의 타이틀 롤 김선호, 부담은 없었냐는 말에 김선호는 "이름이 바뀌었을 때 여기 나오는 사람들이 다 귀공자라고 알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귀공자, 여기 귀공자 등 여러 명인줄 알았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렇게 알고 시작했는데 내가 귀공자라고 타이틀 롤이라는 얘기를 듣고 어깨가 무겁고 떨렸다. 촬영할 때는 그런 생각은 안 하고 했는데 지금 다시 떨린다.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는 선배들께 여쭤보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박훈정 감독의 전작인 '마녀'에서도 배우 최우식이 '귀공자' 역할로 등장한다. '마녀'에 이어 '귀공자' 캐릭터를 또 차용한 이유를 묻는 말에는 "둘 간의 연관성은 전혀 없다. 내가 깔끔한 미친 사람을 좋아해서 이런 캐릭터를 자꾸 차용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2021년 11월 개인사 논란이 있었던 김선호 캐스팅을 고집한 이유에 대해서는 "영화를 멈추든지 김선호랑 가든지 둘 중 하나였는데 멈출 생각이 없었다. 대안이 없었다"라며 지난 제작발표회에 이어 재차 강조했다.

▲ 김강우 ⓒ곽혜미 기자

'마르코'를 집요하게 쫓는 재벌 2세 의뢰인 한이사 역을 맡은 김강우는 악역이라는 말에 "나는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연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의 전작에서 멋진 선배들이 악역을 해줬기 때문에 부담감은 있었다. 공간 안에서 무서움이 없는 독보적인 권력의 느낌을 내고 싶었다. 아랫사람 시키지 않고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좋게 말하면 '상남자'? 와일드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라며 "글쎄요. 선호가 더 나쁘지 않나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김선호는 "우리는 촬영하면서 한이사가 최고 빌런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는데 내가 빌런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돼서 영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강태주 ⓒ곽혜미 기자

1980:1의 경쟁력을 뚫고 박훈정 감독에게 발탁된 신인 강태주는 하루아침에 모두의 타겟이 된 복싱 선수 마르코 역을 맡았다. 그는 "한 작품에서 너무 값진 경험을 했다. 신인배우가 하기 힘든 귀중한 경험을 해서 즐겁게 촬영하고 밑거름이 되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태주 캐스팅에 대해 박훈정 감독은 "캐스팅할 때 고민이 많았다. 혼혈 역할이기 때문에 특유의 느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영어, 한국말을 모두 사용해야 하고 연기적으로도 감정을 드러내야 해서 오디션을 꼼꼼하게 봤다"라고 밝혔다.

강태주는 김선호, 김강우, 고아라 모두에게 추격을 당하는 역을 맡았는데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체력에 있어서 내가 놓치는 부분이 없는지 상의하면서 촬영했다"라고 노력을 밝혔다.

▲ 김선호 강태주 고아라 김강우 ⓒ곽혜미 기자

누가 가장 무서웠냐는 말에는 "세 분이 모두 다른 의미로 무서웠는데 가장 무서웠던 것은 'The mad' 김선호 선배였다. 끝까지 나를 쫓아다녔기 때문에 가장 혼란스럽고 무서웠다. 김강우가 촬영 중 문을 열고 나왔는데 '이제 끝이구나'하고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고아라는 우연한 교통사고로 마르코와 엮이게 되는 윤주 역을 맡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 컴백에 나섰다.

▲ 고아라 ⓒ곽혜미 기자

고아라는 '귀공자'에서 실감 나는 카 체이싱을 소화해 감탄을 자아냈는데 이에 고아라는 "원래 스피드를 즐기는 편이어서 찍으면서도 아찍하긴했지만 즐기면서 찍었다. 내기도 하고 하면서 즐겁게 찍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영화 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이 총 액션했을 때였다. 액션에 욕심이 많다"라며 "장총 빼고는 총을 현장에 놀러 가서 연습도 하고 쏴봤다. 기회가 된다면 액션 관련된 작품을 참여해 보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훈정 감독은 '귀공자'의 후속작을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 "촬영 중에 생각했다. 캐릭터 물이다 보니까 여건이 된다면 계속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며 "김선호와 싸우지 않는 이상 계속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귀공자'는 오는 21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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