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거짓말할 기회 줘" 결국 쫓겨난 CNN CEO
시청률 급락에 실적도 악화
광고 부진 LA타임스는 감원
크리스 릭트 CNN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전면 퇴진했다. CNN 경영 실적이 갈수록 후퇴한 데다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초대해 그에게 거짓말할 기회만 줬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7일(현지시간) CNN 모기업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의 데이비드 재슬러브 CEO는 성명을 통해 "CNN을 이끄는 일은 쉽지 않다"며 "그럼에도 릭트 CEO는 마음과 영혼을 쏟아부었다"고 설명했다. 릭트 CEO의 퇴진 사실을 직원들에게 알린 메시지에서다. 릭트 CEO 퇴진으로 CNN은 임원 4명이 당분간 공동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 현재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는 새 CEO 찾기에 나선 상태다.
릭트 CEO는 지난해 4월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가 합병한 뒤 CEO로 선임됐다. 그는 올 5월 미국 주요 방송사 가운데 처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타운홀 행사를 주도해 주목받았다. 황금 시간대에 편성된 타운홀 행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CNN 사회자인 케이틀런 콜린스 간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가 조작됐다"고 외쳤으며, '백악관 기밀문서를 빼돌린 이유'를 묻는 말에는 "당신은 못된 사람"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생방송을 통해 거짓말을 확대할 기회를 줬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하지만 릭트 CEO는 당시 직원을 상대로 "답변을 듣고 책임을 묻는 것이 우리 일"이라며 "트럼프를 취재하는 일이 지저분하고 까다롭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다 알고 있으나, 그것은 우리 업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미국 서부지역 대표 신문사인 LA타임스가 뉴스룸 직원 74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해고되는 74명은 뉴스룸 전체 직원의 약 13%에 해당한다.
이 신문은 이번 정리해고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 자사 매출이 2020년 초까지 늘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광고 수익이 대폭 줄었고 디지털 구독자도 55만명 수준에서 정체됐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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