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5700억 걷어찬 메시, 미국리그 뛴다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3. 6. 8. 17: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컴이 구단주인 미국축구
인터 마이애미 이적 밝혀
애플TV·아디다스 등이
중계·홍보 수익 나눌듯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미국 프로축구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하는 리오넬 메시. AP연합뉴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다음 행선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닌 미국이었다. 메시는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 인터 마이매미로 이적한다.

메시는 8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포와 인터뷰에서 "MLS 인터 마이애미로 가기로 했다. 아직 이적 과정이 100%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인터 마이애미로 가는 작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한 메시는 2021~2022시즌 PSG로 이적하기 전까지 FC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다. 이달 말로 PSG와 계약이 끝나는 메시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 많은 관심이 쏠렸다.

최근 가장 많은 이야기가 나왔던 건 FC바르셀로나로의 복귀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진출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알힐랄에서 570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했다는 게 알려져 메시의 다음 행선지로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메시의 선택은 MLS였다. 메시는 앞으로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메시는 "지난해 월드컵이 끝나고 FC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게 사실상 어려워져 유럽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지금이 미국으로 넘어가 새로운 축구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이 아닌 미국에서 활약한다고 이기고 싶은 마음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축구에 대한 열정은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택에 최우선으로 고려된 건 돈이 아니라는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그는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하는 건 돈과 크게 관련이 없다"며 "내가 돈을 생각했다면 사우디아라비아나 리그나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가 활약하게 될 인터 마이애미는 데이비드 베컴(영국)이 공동 구단주 겸 회장을 맡고 있는 팀이다. 올 시즌 성적은 좋지 않다. 인터 마이애미는 16개 경기에서 5승 11패를 기록하며 동부 콘퍼런스 15개 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2월에 개막하는 MLS의 정규리그는 10월까지 진행된다. 10월부터 12월까지는 플레이오프가 열린다.

메시가 미국행을 결정하는 데 MLS 후원사인 애플, 아디다스 등 거대 다국적 기업과 계약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도 나왔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올 시즌부터 10년간 MLS 중계를 책임지는 애플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에서 시즌 패스(한 시즌 중계 패키지 이용권) 수익의 일부를 메시에게 제공하는 안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조건이 계약서에 포함됐다면 메시는 리그 중계 수익을 공유 받아 돈과 명예를 모두 잡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메시는 아디다스에서도 발생하는 수익 중 일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의 MLS행이 알려지면서 미국 축구 팬들은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메시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건 입장권 가격이다. 입장권 예매 사이트 틱픽에 따르면 메시의 이적 발표 전날 입장권 최저 가격이 29달러에 불과했지만 그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의 경우 현재 329달러로 1034% 올랐다.

[임정우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