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자녀 학교폭력 의혹 부인…“사실관계 왜곡·과장”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설이 나오는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자녀의 학교 폭력 관련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특보는 오늘(8일) 대통령실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정치권부터 정쟁을 위한 무책임한 폭로와 가짜뉴스 생산을 멈춰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이 특보는 “사실관계를 떠나 자식의 고교 재학 중 학폭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야당 대표까지 나서 무차별한 ‘카더라’식 폭로를 지속하고, 이것이 왜곡 과장돼 언론과 SNS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상황에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저와 제 가족은 차치하더라도, 무엇보다 사회의 일원으로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 관련 학생들에게 정신적, 실질적인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며 “최소한의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입장문을 발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특보는 자녀가 친구의 머리를 책상에 300번 부딪히게 했다는 등의 의혹을 거론하며, “상호 간 물리적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일방적 가해 상황은 아니었으며, 1학년 당시 당사자 간에 이미 ‘사과와 화해’가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피해 학생도 ‘사실 관계가 과장됐고 당시에도 학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이른바 ‘진술서’ 등을 토대로 심각한 학교 폭력이라고 유포된 내용은 근거가 희박하며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했습니다.

학폭의 근거로 제시되는 ‘진술서’ 또한 “학생지도부의 정식 진술서가 아니어서 효력이 없으며, 이는 학생의 서명이 빠져 있다는 점에서 증명된다”면서, 2012년 당시 상담 교사가 진술서를 요구했지만, 학생들이 ‘이미 화해한 상태’라며 작성을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피해 학생은 ‘상담교사가 아는 내용을 전부 쓰라고 해 교내에 떠도는 소문까지 모두 적은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라고 일관되게 증언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자녀에게 전학 조치가 내려진 데 대해서는 “경징계 대상이지만 ‘시범케이스’로 중징계 처분을 받은 것 같다는 게 복수의 학폭 전문변호사 견해”라면서 “1학기 이수 후에 전학 조치를 요청했으나 학교에서 받아들여 지지 않았고, 이의제기 없이 이를 수용했다”고 했습니다.

이 특보는 “자녀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선도위 결정 불복 및 법적 대응 등 여러 조치를 취하면서 징계 과정을 늦출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전직 고위공직자 신분으로 낮은 자세로 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해 선도위 결정을 조건 없이 수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특보나 부인이 당시 학교와 담임 교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에는 “전혀 사실과 다른 음해성 유언비어”라며 “담임에게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상의를 한 것이 전부”라고 했습니다.

또 당시 “김승유 하나고 이사장과 통화한 사실은 있지만,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알기 위해 어찌 된 일인지 문의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면서 “무엇을 ‘잘 봐달라’는 것이 아니라 학교를 책임지고 있는 이사장으로부터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려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특보는 “진위 여부에 대한 공방 자체만으로도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을 것을 우려해 (관련 의혹 보도에) 어떤 대응도 삼가해 왔다”면서 “실체가 불분명한 이른바 ‘진술서’를 어떤 동의 과정도 없이 공영방송에서 보도한 무책임한 행태를 개탄한다. 방송의 자정능력 제고가 시급한 것을 절감하는 계기였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조태흠 기자 (jote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