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박희영 출근 저지"…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협 대표 권한대행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시민대책회의 활동가들이 8일 오전 9시쯤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 4월12일 오전 이정민 유가협 대표 직무대행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진상규명특별법 입법 촉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스1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자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 대표 권한대행을 필두로 참사 유가족들이 박 구청장의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섰다.

이 권한대행을 비롯한 유가협과 시민대책회의 활동가 30여명은 8일 오전 9시쯤 서울 용산구청 청사 정문 앞에서 박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후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로 이동한 이 권한대행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대표해 이상민 장관의 탄핵을 촉구하는 토론회를 가졌다. 이에 머니S는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협 대표 권한대행을 8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8일 오전 유가협과 시민대책회의 활동가들은 박 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청 정문 앞에 모였다. 이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박 구청장은 다시 복귀하면 안 된다"며 "직을 내려놓고 사죄하고 무릎을 꿇고 통한의 눈물로 그날의 잘못을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들은 "공직자로서 자격 없다" "박 구청장은 사퇴하라" "용산 주민과 이태원을 찾는 시민의 안전을 맡길 수 없다" 등 구호를 외쳤다.

오전 8시15분이 지나도 박 구청장 출근 차량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유가족들은 구청 로비로 진입해 9층 구청장실로 이동했다. 유가족들은 구청장실 앞에서 문을 열라고 외치고 주먹으로 문을 두드렸다. 이어 문 손잡이를 잡아당기는 유가족들을 구청 직원들이 제지하면서 몸싸움이 시작됐다.

충돌이 격화되자 인근 이태원파출소 소속 경찰관 4명이 구청장실 앞 복도로 올라와 충돌을 막는 모습도 보였다. 30여분간 구청장실 앞에서 대치하던 유가족들은 오전 9시쯤 박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기 위해 청사 정문 앞으로 이동했다.

이 권한대행은 기자회견에서 "이 사람(박희영 구청장)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를 막아섰던 구청 직원들이 희생자들에 대한 최소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 사죄하고 물러나는 게 맞다고 박 구청장에게 얘기하면 좋겠다"며 "우리는 박 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한 행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들도 "우리는 박 구청장이 법정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하며 철면피 같은 태도로 일관했던 것을 똑똑히 기억한다"며 "최소한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감당할 수 없는 공직을 내려놓고 자진해서 사의를 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8일 오전 10시 유가협과 시민대책회의는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에서 '이상민 장관은 왜 탄핵되어야 하는가, 국민의 생명권은 어떻게 침해되었나'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이날 열린 토론회에서 이 권한대행이 인사말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후 오전 10시 유가협과 시민대책회의는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에서 '이상민 장관은 왜 탄핵되어야 하는가, 국민의 생명권은 어떻게 침해되었나'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 권한대행은 "마땅히 탄핵돼야 한다"며 "왜 탄핵이 돼야 하는지 질문 자체가 부끄럽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많은 국민이 생명을 잃었는데 주무 부처 장관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직을 유지하고 있다"며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때 해양수산부 장관은 유족들에게 사죄하고 팽목항에서 함께 숙식하면서 그렇게 자신의 잘못된 부분을 반성한 뒤 한 달 후에 사퇴했다"며 "적어도 주무장관이 이런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윤석열 정권 들어와서는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으니 당연히 탄핵돼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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