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후 희석한 일 오염수 마실 것”…충북대 교수글 파장 확산
[앵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 계획에 전국적으로 반대 집회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충북대학교 약대 교수가 "희석한 원전 오염수를 마시겠다"는 글을 학계 게시판에 올려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오염수를 가져오면 방류 농도로 희석해서 마시겠다."
충북대 약대 교수인 박일영 대한약학회 방사성의약품학 분과학회장이 지난 3일 생물학연구정보센터의 인터넷 공개 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박 교수는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지나치게 부풀려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어 이 같은 글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람은 이미 그보다 높은 방사선량이 포함된 음식물을 매일 먹고 마시며 산다"며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하고 방류 농도로 희석하면 문제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일영/충북대 약대 교수 : "우리 몸이 견뎌내는 범위까지는 괜찮다는 허용 한계가 있거든요. 국민들이 좀 안심하셔도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던 겁니다. 수산물 드셔도 된다."]
국내 학자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시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때문에 방사능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열린 시민단체 등의 기자회견에서도 정부와 박 교수의 글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신동혁/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 : "생태계를 통해서 농축된 것을 먹는 것과 희석된 물을 마시는 것은 다른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과학자임을 내세워 일반 국민들을 기만하는 행위에 불과합니다."]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류 강행 결정에 국내에서도 안전성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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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hwarang0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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