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1위 지켰지만···턱밑 추격하는 중국 배터리
중국 2차전지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며 세계 1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올해 1~4월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의 점유율 격차가 1%대까지 좁혀졌다.
8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전기차 배터리의 총 사용량은 24.1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1GWh보다 49.2% 성장했다. 사용량 기준 세계 1위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하는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2위는 중국 CATL이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CATL 배터리 사용량은 올해 1~4월 23.0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7GWh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CATL은 점유율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4월 점유율은 27.8%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했다. 하지만 CATL은 지난해 1~4월 점유율 20.1%에서 올해 26.5%로 치고 올라왔다.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의 점유율은 지난 2021년 각각 35.1%와 14.0%로 두 배 넘게 차이가 났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29.7%와 22.3%로 대폭 줄더니 올해 1~4월 급기야 1.3%포인트 차이까지 좁혀진 것이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2차전지 관련 통계를 집계할 때 중국을 제외하고 조사한다. 중국 정부가 자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는 중국산 배터리 사용을 사실상 강제하고 있어 통계 왜곡이 발생한다는 이유다. 이런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업고 성장한 CATL 등 현지 배터리 업체들은 과거 ‘내수 강자’로 격하되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중국 배터리 업계가 국경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분을 급속히 늘려 가고 있는 모양새다. CATL은 테슬라 모델3와 볼보 C40, 푸조 e-208 등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기아 니로에도 납품할 뿐만 아니라 향후 현대자동차의 신형 코나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SNE리서치는 “2023년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CATL의 연이은 고성장세가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의 성장률이 점차 낮아지고 중국 업체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이들 업체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테슬라부터 시작된 가격인하 경쟁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차별화 전략에 따라 중국 업체들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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