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혹한기 1년…“기후 등 사회문제에 답해야 살아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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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특수가 끝나고 전세계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스타트업들이 '투자 혹한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아 혹한기에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후 변화, 인구 감소, 도시 문제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관으로 8일 전북 전주 라한호텔에서 열린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 2023'에 참석한 스타트업·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들은 "저성장 시대를 맞이한 스타트업들에게 새로운 생존 전략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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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풀기 어려운 문제, 창의적 해법 내놔야”
“미래 성장성에 기대 수익성 뒷전 이제 안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특수가 끝나고 전세계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스타트업들이 ‘투자 혹한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아 혹한기에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후 변화, 인구 감소, 도시 문제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관으로 8일 전북 전주 라한호텔에서 열린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 2023’에 참석한 스타트업·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들은 “저성장 시대를 맞이한 스타트업들에게 새로운 생존 전략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았다.
임팩트 투자 전문 벤처캐피털 인비저닝파트너스의 김용현 대표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 복합적인 상황으로 인한 저성장 구조가 ‘뉴 노멀’(새로운 질서)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벤처캐피털들에 ‘드라이 파우더’(투자를 집행하지 않은 돈)가 많이 쌓여있다고 하지만, 과거만큼 쉽게 투자금을 풀지 않는다. 수익성이 좋고 현금 흐름을 잘 창출해내는 회사엔 자금이 몰리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가 투자를 유치하기는 매우 어려워졌다. 미래 성장 가능성만을 믿고 현금 흐름이나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시장 크기만 키우는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짚었다. 김 대표는 또 “특히 당장 수익성을 증명하기 어려운 딥테크, 하이테크 분야 스타트업들일수록 지분 투자를 통한 자금 유치뿐 아니라 프로젝트 파이낸싱, 연구기관·정부 보조금 등 다양한 자본을 활용할 필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창의적인 해법을 내놓는 기업들이 저성장 상황에도 전 세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털 코렐리아캐피털의 피에르 주 한국지사 대표는 “분야별로 보면, 핀테크 스타트업들에 이어 에너지·운송·건강·식품 등 분야 스타트업들이 유럽 지역에서 투자를 많이 받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로 유럽 벤처캐피털들이 ‘퍼포즈 드리븐’(목적의식 중심) 스타트업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커졌다”고 말했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대기업도 풀기 어려운 기후, 인구, 도시 등 인류가 직면한 공동의 문제에 대해 스타트업 업계가 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투자자와 소비자들이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들에게도 이에스지(ESG, 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한 경영을 요구하고 있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김용현 대표는 “국외 엘피(LP·출자자)들이 국내 시장에 많이 참여하지 않아 국내 창업자들이 바깥 변화에 둔감한 면이 있지만, 점점 많은 출자자들이 이에스지 경영을 요구하고 있는만큼 국내 스타트업들에게도 변화 압력이 전파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항집 센터장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지난해 1월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벤처캐피털의 상당수가 스타트업들의 이에스지 경영 수준을 고려해 투자한다고 답했다. 그 중 절반은 출자자들의 요구 때문이라고 답했고, 나머지 절반은 이같은 변화를 새로운 기회로 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피에르 주 대표는 “유럽의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저성장 시대에 맞게 소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중고거래 플랫폼과 같은 시투시(C2C·개인 간 거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전주/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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