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없었다”...‘귀공자’ 김선호 美친 추격[MK현장]

“재밌는 놈”이 왔다. 광기의 추격자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 ‘귀공자’가 올여름 스크린을 찾는다.

8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귀공자’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박훈정 감독과 배우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가 참석했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신세계’ ‘마녀’ 시리즈의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박훈정 감독은 코피노를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다. 차별받은 이들이 차별하는 이들에게 한 방 먹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녀’에 등장했던 귀공자라는 이름을 다시 쓴 것에 대해서는 “‘마녀’ 1편에서 귀공자라는 캐릭터를 했었고, 이번에 귀공자를 썼다. 둘의 연관성은 전혀 없다. 내가 이런 깔끔한 미친놈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귀공자’ 속편 가능성에 대해 “다음 편에 관해 촬영 도중 생각했었는데 여건이 된다면 할 것 같다. (김)선호와 싸우지 않는 이상 (‘귀공자’ 시리즈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마 ‘스타트업’, ‘갯마을 차차차’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 김선호는 마르코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귀공자 역을 맡아 파격 변신했다. 1980:1의 경쟁률을 뚫고 박훈정 감독의 선택을 받은 신예 강태주가 하루아침에 모두의 타깃이 된 복싱 선수 마르코 역을 맡아 존재감을 발산한다.

앞서 김선호는 지난 2021년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가 지난해 연극으로 복귀했다. 박훈정 감독의 ‘귀공자’로 스크린에 데뷔하게 됐다.

박훈정 감독은 “‘귀공자’ 촬영을 앞두고 있었고, 귀공자 캐릭터를 봤을 때 김선호 외에 대안이 없었다. 영화를 멈추든지 계속하든지였다. 제겐 대안이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김선호는 스크린 데뷔 소감을 묻자 “솔직히 처음이라서 좀 떨려서 정신없이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에 제 모습 나오는 것이 영광스럽고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슬픈 열대’로 시작했기 때문에 그 작품의 한 배우로서 열심히 참여했다”며 “현장에 와서 (제목이) ‘귀공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떨렸고 어깨가 무거운 것은 있다. 그래도 촬영할 땐 한 배우로서 작품 속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했다. 지금은 좀 떨리지만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선배들에게 조언을 듣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박훈정 감독에 대해 “감독님과 작품을 하면서 대화를 많이 했다. 사람으로서 배우로서 배우려는 자세로 경청하고 수행하려고 했다”며 “존경하는 마음이 커서 저는 감독님이 제안해 주시면 언제든 뛰어간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신예 강태주 역시 “연기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한 작품에서 너무 많고 값진 경험을 많이 했다”며 “액션, 추격, 감정 연기까지 신인이 할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을 하게 해줬다. 정말 즐겁게 촬영하고 밑거름이 되는 작품이 된 것 같다. 앞으로 다양한 작품, 선배와 연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강우는 마르코를 집요하게 쫓는 재벌 2세 의뢰인 한이사로 분해 노련한 연기로 살기 가득한 역대급 빌런 캐릭터로 활약했다. 오랜만에 스크린 컴백한 고아라는 마르코와의 우연한 만남이 계속되는 미스터리한 여자 윤주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김선호는 김강우가 맡은 한이사 캐릭터에 대해 “정말 극단적이다. 어차피 기회를 안 줄 거 아는데 기회를 준 뒤 죽이는 게 잔인했다. 보면서 감탄했던 거 같다. 우리 입장에서는 김강우 선배가 최고 빌런이었는데 제가 감히 빌런 입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어서 영광”이라고 치켜세웠다.

고아라는 “감독님의 액션을 워낙 좋아해서 감독님이 인도해준대로 잘 따라갔다. 원래 스피드를 즐기는 편이라 속도를 내면서 즐겁게 찍었던 기억이 난다. 극장에서 카체이싱 액션을 중점적으로 봐주시면 좋갰다”고 당부했다.

‘귀공자’는 21일 개봉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