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사 만난 이재명, 중국 원전의 삼중수소 배출엔 왜 침묵하나 [사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처리수 방류에 대한 공동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8일 싱하이밍 중국 대사를 만났는데, 자가당착적 행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원전에서 한 해 배출되는 삼중수소 총량이 1054테라베크렐(T㏃)이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연간 배출 예정인 22T㏃의 48배, 일본 전체 배출량 175T㏃의 6배다. 굳이 원전 방류수를 걱정해야 한다면 일본보다는 중국 원전에 먼저 문제를 제기하는 게 상식에 맞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싱 대사 앞에서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를 "오염수 해양투기"라고 비난하면서도 중국 원전에는 입을 닫았다. 이러니 방류수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원전 55기를 가동 중이고 23기를 더 짓고 있다. 앞으로 100기를 더 지을 거라고 한다. 이들 대부분이 동부 연안에 집중돼 있다. 더 많은 삼중수소가 서해로 흘러 들어올 것이다. 반면 일본 후쿠시마 방류수는 해류를 타고 미국 서해안으로 이동하면서 북태평양 전체로 확산된다. 방류 후 4~5년이 지나야 제주 해역에 도달한다. 이 과정에서 삼중수소뿐만 아니라 세슘·스트론튬 등 다른 방사성물질도 대부분 희석될 거라고 한다.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없다는 게 과학자들의 견해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후쿠시마 방류수만 물고 늘어진다. 중국이 무서워서 그러는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반일 감정을 부추겨 내년 총선에서 표를 얻겠다는 정치적 계산으로 '오염수 괴담'을 퍼뜨리는 것인가.
민주당의 오염수 선동으로 애꿎은 어민들만 피해를 볼 판이다. 민주당이 부추긴 불안 때문에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까 걱정이다. 민주당은 당대표 지시라면서 각 지역위원회에 후쿠시마 방류수 공포를 부추기는 현수막을 몇 개나 게시했는지 숫자까지 보고하라고 했다. 반일 공포로 정부를 흔들 수 있다면 수산업을 망가뜨려도 상관없다는 것인가.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함께 후쿠시마 방류수와 관련해 국회에 검증특위를 설치하고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는데, 괴담은 버리고 과학만을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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