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죽으면 향이나 꽂아” 가출한 아내, 섬뜩한 문자 보낸 이유(실화탐사대)

박수인 2023. 6. 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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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실화탐사대'가 두 가지 실화를 소개한다.

6월 8일 방송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무속인과 공생관계인 일부 동영상 제작자의 검은 고리와 자신의 방법이 혁신적인 고수익 투자법이라 주장하는 한 투자업체 회장과 하회탈 시위대간의 진실게임에 대해 알아본다.

두 아들을 둔 결혼 10년 차 이상훈(가명)씨 부부에게 셋째가 찾아오며 설레는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출산을 한 달 앞둔 아내 김지영(가명) 씨가 아이들을 데리고 갑자기 집을 나갔다. 평소 다툼 없이 화목했던 부부 사이였던 지라 남편은 아내가 집을 나간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가출한 아내는 ‘나 죽으면 향이나 꽂아’ 라는 섬뜩한 문자를 보내왔다. 남편은 생이별한 부인과 아이들을 찾아 헤맸고, 결국 3년 만에 돌아온 아내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자신이 한 무속인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를 하며 수발을 들어왔다는 것이다. 대체 이들 부부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모든 건 만삭이던 아내 지영(가명)씨가 만옥당(가명)이란 무속인에게 점을 보러 가면서 시작됐다. 무속인은 거친 표현을 써가면서 배 속 아기뿐 아니라 친정아버지를 위해서도 굿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영(가명)씨의 남편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무속인은 남편과 이혼을 권유하며 아내에게 변호사까지 소개해 줬다고 한다. 결국 아내가 1년 반 동안 만옥당(가명)과 진행했다는 굿은 총 6차례, 약 8천만 원에 달했다. “무속인의 말처럼 가족들이 잘못될까 봐 그녀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는 아내 지영(가명)씨, 하지만 만옥당(가명)의 만행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만옥당(가명)은 사실 동영상 플랫폼에서 인기 무속인이었다고 한다. 자신을 과거 억대 연봉의 사업가였다고 소개했는데 동영상이 업로드 될 때마다 상담 전화가 쇄도했다고 한다. 그런데 수년 전 갑상샘과 성대 이상을 이유로 편지로만 점을 봐준다는 를 올렸던 만옥당(가명)이 사실은 구치소에 갇혀 있었다는 비밀을 아내 지영(가명)씨가 듣게 됐다. 또, 만옥당(가명)은 사기 뿐만 아니라 과거 다른 여러 죄목으로 처벌받은 전력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동영상 플랫폼 시청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수가 없고 문제 있는 무속인을 걸러내는 장치도 없다. 또 '다큐'라는 이름의 영상들도 사실은 무속인이 돈을 들여 제작한 영상으로 출연 무속인에 대한 별도의 검증 절차는 없다고 한다. '실화탐사대'에서는 무속의 힘을 빌려서라도 고민을 해결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악용하는 무속인과 그와 공생관계인 일부 영상 제작자들의 검은 연결고리에 대해 알아본다.

두 번째 실화에서는 천재(?) 회장과 하회탈 시위대의 진실게임을 파헤친다.지난 5월 검찰청 앞에 붉은옷에 하회탈을 쓴 20여 명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특수경매의 1인자‘라는 부동산 경매 투자업체 회장 나천재(가명)를 고발한다고 했다. 연 45% 수익, 투자 성공 사례들을 내세우는 그의 투자 설명회는 늘 사람들로 북적였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투자금에 대한 수익 지급이 미뤄졌다고 주장하는 상황. 불안함에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보니 해당 건물에는 총 400억의 채권최고액이 잡혀 있었다고 한다. 현재 나 회장(가명)을 고소한 사람은 약 50명으로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나천재(가명) 회장은 하회탈 시위대가 악성 민원인일 뿐이며 자신은 법적으로 원금을 보장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자신이 손대면 해결하지 못하는 유치권 소송이 없다고 주장하는 나 회장(가명)이 홍보하는 물건은 이른바 '문제 있는 건물' 들이다. 공사비를 받지 못해 '유치권'을 행사하는 건물을 일단 헐값에 구매하고, 그 분쟁을 해결하여 제 가격으로 되팔면 높은 수익이 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공동매입의 투자일 경우 쉬운 일이 아니라며 주의를 당부한다. 워낙 여러 업체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긴 법정 싸움으로 가거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나 회장(가명)은 본인이 보통의 변호사들보다 명석한 두뇌와 근성을 지녔기에 유치권 소송에서 수년간 단 한 건의 실패도 없었고, 그만큼 안전하기 때문에 연 45%의 고수익이 가능하다며 자신했다. 실제로 제작진과 만난 나 회장(가명)은 이 투자 사업이 자신의 '천재성'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 호언장담했다. 과연 그의 화려한 투자 성공담들은 모두 사실일까?

제작진은 과거 나 회장(가명) 측이 750억 원까지 값이 뛸 거라며 홍보했던 건물을 찾아가 봤다. 하지만 해당 건물은 공사가 중단되어 있었고 소유권이 넘어가지 않았으나 경매가 진행중인 상황이다. 하회탈 시위대와 일각에서는 나 회장(가명)이 큰돈을 대출받은 다음 고의로 경매에 부쳐 투자금이 회수되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부터 투자금의 일부가 사라졌다는 등의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나 회장(가명)은 투자금 회수가 충분히 가능하며 대출금은 회사 운영과 명도소송비용, 취등록세 등에 사용됐고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나 회장(가명)은 자신의 주장처럼 실제로 혁신적인 고수익 투자법을 개발한 천재일까? 8일 오후 9시 방송. (사진=MBC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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