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깔끔하게 미친놈, 김선호 아니면 안 돼"…김선호 피칠갑 맑눈광 '귀공자'로 완벽히 재기(종합)

조지영 2023. 6. 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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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공자'의 언론시사회가 8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 질문에 답하는 김선호의 모습.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6.0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선호가 모진 풍파를 극복하고 더욱 단단해진, 진화된 모습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김선호는 기존의 '멜로킹'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 비릿한 미소를 탑재한 피칠갑 맑은 눈의 광기를 보이며 완벽한 재기를 알렸다.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누아르 영화 '귀공자'(박훈정 감독, 영화사 금월 제작).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귀공자'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첫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복싱 선수 마르코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정체불명 추격자 귀공자 역의 김선호, 하루아침에 모두의 타깃이 된 코피노 출신 복싱 선수 마르코 역의 강태주, 마르코를 집요하게 쫓는 재벌 2세 의뢰인 한이사 역의 김강우, 도주 중인 마르코와 우연한 만남이 계속되는 윤주 역의 고아라, 그리고 박훈정 감독이 참석했다.

'귀공자'는 '신세계'(13) '마녀'(18) '낙원의 밤'(21)을 통해 자신만의 연출 스타일을 구축해 온 한국 영화계 '장르영화 마스터'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마녀'의 김다미,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22)의 신시아까지 성공적인 신인 발굴을 이어온 박훈정 감독이 '귀공자'에서는 신예 강태주를 선택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무려 1980: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예 강태주는 코피노 출신 복싱 선수로 완벽하게 변신해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 박훈정 감독은 "코피노에 대한 영화를 예전부터 하고 싶었다. 이 야기는 차별받는 이들의 이야기다. 차별하고 무시하는 이들에게 한 방 먹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또한 후속편에 대해서 "촬영 도중에 후속편을 생각하긴 했다. 캐릭터물이라 여건이 된다면 계속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김선호와 싸우지 않는 이상 계속 시리즈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깔끔한 미친놈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마녀'에 이어 귀공자라는 이름을 다시 쓰게 됐다"고 웃었다.

캐스팅에 대해 박훈정 감독은 "캐스팅을 할 때 고민이 많았다. 코피노라는 혼혈이지 않나? 특유의 느낌이 있길 바랐다. 거기에 영어, 한국어 등 언어는 물론 연기적으로 깊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도 필요했다. 그래서 오디션을 더 꼼꼼하게 보려고 했고 그 결과 강태주를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태주는 "연기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한 작품에서 너무 많고 값진 경험을 많이 했다. 액션, 추격, 감정 연기까지 신인이 할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을 하게 해줬다. 정말 즐겁게 촬영하고 밑거름이 되는 작품이 된 것 같다. 앞으로 다양한 작품, 선배와 연기하고 싶다"고 답했다.

영화 '귀공자'의 언론시사회가 8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 질문에 답하는 강태주의 모습.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6.08/

뿐만 아니다. '귀공자'는 2년간 활동을 중단했던 김선호의 공식적인 복귀작이자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앞서 김선호는 2021년 방영된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를 통해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전 여자친구와의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면서 수많은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논란으로 인해 영화 '도그데이즈'(김덕민 감독) '2시의 데이트'(이상근 감독) 등의 출연이 불발됐지만 '귀공자'(전 '슬픈 열대')만큼은 김선호의 논란을 그대로 품고 촬영에 임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논란을 극복한 김선호는 '귀공자'에서 무자비하면서도 동시에 여유와 위트가 넘치는 섬뜩한 추격자 귀공자로 변신, 지금껏 본 적 없는 반전 매력을 선사하며 '귀공자'의 전반을 이끌었다.

김선호는 "솔직히 첫 영화라 너무 떨리고 정신 없이 영화를 봤다. 그럼에도 스크린에 내 모습이 나온다는 게 영광스럽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박훈정 감독의 신뢰는 직접 여쭤보지 않았지만 작품을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고 사람으로서 배우로서 많이 배우려고 했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돼 자주 찾아주는 것 같다. 박훈정 감독에 대한 존경심이 있어 불러주면 바로 뛰어가고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캐릭터를 정말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목표를 순수하게 즐기면서 보여주고 싶었다. 캐릭터 자체를 즐기려고 노력했다"며 "마지막 액션 신은 사흘 정도 찍었다. 그래서 3kg 살이 빠지기도 했다. 좁은 공간에서 합을 맞추기 쉽지 않았는데 그래서 살이 빠졌던 것 같다. 그래도 멋지게 만들어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귀공자'의 언론시사회가 8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 질문에 답하는 강태주의 모습.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6.08/

김선호에 대한 캐스팅에 대해서도 특별한 감정을 가졌다는 박훈정 감독은 "(논란은) '귀공자' 촬영을 앞두고 있었을 때였다. 캐릭터를 봤을 때 김선호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 영화를 잠시 세우든지 김선호와 그대로 가든지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나는 이 작품을 세울 생각이 없었다. 대안이 없어서 끝까지 함께하게 됐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김선호는 "박훈정 감독이 불러줬을 때 사실 너무 떨렸다. '마녀'라는 작품을 너무 잘 봤고 그 영화 속 액션이 신선하게 바라봤다. 그 작품을 친구들과 즐겁게 본 기억이 있고 박훈정 감독에게 연락이 왔을 때 '귀공자' 시나리오를 보기 전이지만 '마녀'의 팬이라며 박훈정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박훈정 감독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귀공자'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마음을 전했다.

첫 스크린 데뷔작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것에 대해 "마치 내가 타이틀롤처럼 보이지만 따지고보면 분량이 캐릭터들 모두 비슷하다. 처음에는 '슬픈 열대'라는 제목이었고 나 역시 한 부분을 담당하는 배우로서 열심히 임했다. 사실 모두가 귀공자다. 갑자기 나타난 귀공자부터 이름이 진짜 귀공자인 캐릭터까지다. 그런데 제목이 '귀공자'로 바뀌면서 떨리고 어깨가 무거워졌다. 촬영할 때는 한 배우로서 작품 속 일원으로 임했지만 지금은 조금 떨리긴 한다"고 고백했다.

'귀공자'는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등이 출연했고 '신세계' '마녀' '낙원의 밤'의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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