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받기 위한 연구를 해라” 젊은 연구자들 만난 석학의 조언

이종현 기자 2023. 6. 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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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석좌교수가 젊은 연구자들에게 "노벨상을 받기 위한 연구를 하라"고 당부했다.

박 석좌교수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우물파기 기초연구자 간담회'에 참석해 선배연구자를 대표해 신진연구자들에게 격려와 조언을 했다.

이날 박 석좌교수가 만난 젊은 연구자들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기초연구 과제를 제안해 '한우물파기 기초연구' 사업 지원을 받게 된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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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유력 후보’ 박남규 성균관대 석좌교수
한우물파기 사업 선정된 젊은 연구자에 조언
“연구실 나와 해외 연구자들과 교류해야”
박남규 성균관대 석좌교수. /성균관대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석좌교수가 젊은 연구자들에게 “노벨상을 받기 위한 연구를 하라”고 당부했다.

박 석좌교수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우물파기 기초연구자 간담회’에 참석해 선배연구자를 대표해 신진연구자들에게 격려와 조언을 했다.

박 석좌교수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물이다. 차세대 태양전지로 불리는 페로브스카이트는 기존의 실리콘 태양전지에 비해 공정이 간단하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몇 년 안에 상용화가 이뤄지면 태양전지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박 석좌교수는 페로브스카이트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세계적 학술정보서비스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로부터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에 꼽혔다. 삼성호암상과 랭크 광전자공학상 등 세계적인 권위의 공학상도 여럿 받았다. 국내 연구자 가운데 노벨상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다.

이날 박 석좌교수가 만난 젊은 연구자들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기초연구 과제를 제안해 ‘한우물파기 기초연구’ 사업 지원을 받게 된 이들이다. 한우물파기는 젊은 연구자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기초연구 과제를 할 수 있도록 매년 2억원씩 10년 동안 연구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처음 시작돼 15명의 젊은 연구자가 지원 대상에 뽑혔다.

10년의 대장정에 나서는 젊은 연구자들을 만난 박 석좌교수는 ‘노벨상’을 언급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노벨상을 받기 위한 연구를 하지는 않겠다고 하는데 나는 이 생각이 잘못됐다고 본다”며 “노벨상은 인류의 삶에 기여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과학기술에 주어지는 상인 만큼 노벨상을 받기 위한 연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석좌교수는 “열심히 하다보니 어느 날 갑자기 노벨상을 받게 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노벨상을 받기 위해서는 해외의 학자들을 많이 사귀고 교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석좌교수는 자신이 페로브스카이트 관련 논문을 처음 낼 때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공을 들인 연구인 만큼 네이처나 사이언스 같은 임팩트가 큰 학술지에 논문을 내려고 했지만, 함께 연구한 해외 연구자들이 신속하게 출간하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을 한 덕분에 신생 저널에 논문을 발표했다는 이야기였다. 박 석좌교수의 논문이 나오고 석달 뒤에 옥스포드대학교의 연구진이 비슷한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해외 동료들의 조언을 따르지 않았다면 페로브스카이트 최초 개발이라는 왕관을 옥스포드대학교 연구진에 뺏길 뻔했다.

박 석좌교수는 “국제적인 정보력과 네트워크를 갖추지 않으면 신속한 연구 결과를 내기가 어렵다”며 “10년 동안 한우물파기 연구를 한다고 연구실에만 있지 말고 국제 학술대회나 학회에 자주 참석해서 해외 연구자들과 친밀한 공동 연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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