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공청기 성능 확 높였는데"…다이슨, AS 논란 등에도 흥행할까

서민지 2023. 6. 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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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 공기청정기' 출시…출고가 119만원부터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다이슨이 성능을 대폭 강화한 대형 공기청정기를 선보이며 공기청정기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국내에서 사후관리서비스(AS)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다이슨은 8일 온라인으로 디지털 론칭 행사를 열고 신제품 '다이슨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 공기청정기'를 공개했다.

다이슨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 공기청정기 [사진=다이슨]

◆ 대형 공기청정기 첫선…초당 최대 87L 정화된 공기 분사

신제품은 다이슨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형 공기청정기다. 기존 제품보다 몸체가 커진 것은 물론 디자인에도 변화를 줬다.

이 제품은 원뿔 형태의 공기역학 현상을 활용해 초당 최대 87L의 정화된 공기를 10m 이상 분사하도록 설계됐다. 일반적으로 대형 공기청정기는 공기를 위쪽으로 분사하는데, 다이슨은 저압 공기 공급 시스템인 원뿔 형태의 공기역학 현상을 새롭게 적용했다.

이는 코안다 효과를 활용한 것으로, 매끄러운 표면 위에 두 갈래의 공기 흐름을 병합해 소음을 최소화하면서도 10m 이상 거리까지 도달할 수 있다. 이전 다이슨 공기청정기 제품 대비 공기 흐름을 2배로 제공한다. 공기청정기는 사용자의 선호에 따라 0·25·50도로 바람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헤파 H13 등급 필터는 기존 필터 대비 3.8배 더 크게 재설계됐다. 먼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제거하고 0.1 마이크론만큼 작은 입자를 99.95% 제거한다. 필터 수명도 개선해 5년간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새로운 K-탄소 필터는 공기 중 가스를 제거하는 필터로, 이산화질소(NO2)를 기존 다이슨 활성 탄소 필터 대비 3배 더 많이 제거한다. 다이슨 K-탄소 필터는 기존 활성 탄소 필터 대비 이산화질소와 더욱 강한 화학 결합을 형성하며, 이산화질소 흡착 효율성을 높였다. 다이슨 고유의 선택적 촉매 산화 필터(촉매 필터)는 포름알데히드를 지속적으로 파괴한다.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이산화질소,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 온·습도 감지 센서 외에도 이산화탄소(CO2)를 감지하는 센서를 새롭게 탑재했다. 제품에 탑재된 CO2 센서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권장량을 초과하는 즉시 보고해 환기가 필요한 시점을 알 수 있다.

다이슨이 8일 온라인으로 디지털 론칭 행사를 열고 '다이슨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 공기청정기'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사진=다이슨]

강한 분사력과 최대 풍량에도 소음이 작다는 점도 강점이다. 다이슨은 모터 버킷을 재설계해 최대 풍량에서도 56데시벨(dB) 수준의 소음으로 조용하게 작동하도록 저압, 고속의 시스템을 구현했다.

맷 제닝스 다이슨 환경제어 부문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다이슨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 공기청정기는 다이슨의 대형 공기청정기 출시의 시작을 알리는 제품"이라며 "조용하면서도 효율적으로 공기를 정화하며 넓은 공간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 '고가 정책' 내세운 다이슨…AS 개선은 '지지부진'

다이슨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워 국내에서 다양한 제품군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AS 문제가 지속해서 거론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다이슨은 고가 정책을 고수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한 상태다. 신제품 다이슨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 공기청정기의 가격은 사양에 따라 119만~129만원에 달한다.

과거 국내 가격을 해외보다 20만~30만원가량 높게 책정해 논란이 됐지만, 논란을 의식한 듯 최근에는 가격 차별을 두지 않는 모습이다. 현재 미국에서 신제품 판매 가격은 899.99달러(약 117만4천원)로,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AS는 개선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AS를 맡길 경우 부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기 시간이 지나치게 길거나, AS 대신 리퍼 제품 혹은 신제품 구매를 권유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다이슨이 8일 온라인으로 디지털 론칭 행사를 열고 '다이슨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 공기청정기'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사진=다이슨]

예컨대 59만9천원에 판매되고 있는 무선 고데기 '코랄 헤어 스트레이트너'의 경우 2~3년 사용 시 배터리 방전 문제가 발생하지만, AS가 불가해 리퍼 제품이나 새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서 고데기는 따로 분류하고 있지 않지만 헤어 드라이어를 기준으로 했을 때, 품질보증기간은 1년, 부품보유기간은 3년이 적용되도록 명시돼 있다. 품질보증기간은 제품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 무상 수리가 가능한 기간, 부품보유기간은 제조사가 수리를 위해 부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기간을 뜻한다.

적어도 구매 후 3년까지는 부품을 보유해 AS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부분은 권고 사항으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다이슨 관계자는 AS 정책에 대해 "보증기한이 지나거나 본인 과실로 유상 수리가 필요한 고객 중 제품 상태가 AS로 해결이 어려운 경우 리퍼 제품을 구매하거나, 신제품을 일정 금액 할인해서 구매할 수 있도록 옵션을 주고 있다"며 "수리에 필요한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AS가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상에서 다이슨 제품 AS를 맡길 때 1~2개월이 소요된다거나, 제품을 새로 구입해야 한다는 불만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사설 업체를 찾는 소비자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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