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 없이 자기복제로 출산한 암컷 악어 발견

안수연 기자 2023. 6. 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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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악어가 수컷 없이 임신해 알을 낳은 사례가 발견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미 코스타리카 렙틸라니아 동물원에서 수컷과 접촉하지 않은 암컷 악어가 알을 낳았다.

그런데 지난 2018년 1월 18살이 된 암컷 악어가 단성생식으로 알을 낳은 것이다.

동물원은 워런 부스 미국 버지니아공대 곤충학과 교수에게 암컷 악어가 낳은 알 배양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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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암컷 악어가 수컷 없이 임신해 알을 낳은 사례가 발견됐다. 새끼는 알 내부에서 완전한 형태로 발달했지만 부화하진 못했다. 자기복제 사례가 악어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미 코스타리카 렙틸라니아 동물원에서 수컷과 접촉하지 않은 암컷 악어가 알을 낳았다. 이 내용은 영국왕립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7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이 암컷 악어는 2살에 렙틸라니아 동물원 내 파충류 우리에서 분리돼 16년 동안 수컷 악어와의 접촉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 2018년 1월 18살이 된 암컷 악어가 단성생식으로 알을 낳은 것이다. 

단성생식은 암컷이 수정하지 않고 배아를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성생식은 암컷이 수정하지 않고 배아를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동물원은 워런 부스 미국 버지니아공대 곤충학과 교수에게 암컷 악어가 낳은 알 배양을 제안했다. 부스 교수가 부화하지 않은 알을 열어보니 유일하게 한 알에서 완전히 형성됐지만 생명이 없는 악어 새끼가 발견됐다. 유전자 분석 결과 알을 낳은 암컷 악어와 유전적으로 99.9% 이상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스 교수는 단성생식이 상어, 새, 도마뱀에게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부스 교수는 “애완용 뱀을 기르기 시작하면서 단성생식에 대한 보고가 많이 늘어났지만, 악어 사육은 거의 드물기 때문에 보고된 사례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스 교수는 BBC에 “개체 수가 줄고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은 단성생식을 할 수 있다는 이론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종에서 단성생식의 메커니즘이 동일하다는 사실은 그것이 오랜 세월에 걸쳐 유전돼 온 특성임을 시사한다며 따라서 공룡도 단성생식으로 번식할 수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수연 기자 you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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