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3만원으로 연봉의 5% 번다"…베일 벗은 '신세계 야심작' [송영찬의 신통유통]

송영찬 2023. 6. 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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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플랫폼에서 5% 할인"
베일 벗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신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강은구기자

신세계그룹이 계열사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출시했다. 온·오프라인 유통 계열사 6곳이 참여했다. 신세계가 가장 앞세운 점은 각종 멤버십 전용 할인 혜택이다. 소비자들만 겨냥한 건 아니다. 명품 브랜드사부터 독립 셀러들에 이르는 모든 단계별 파트너사들과의 ‘파트너십’도 강조했다. 독보적인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바탕으로 쿠팡과 네이버 등 e커머스 신흥 공룡들과의 차별점 부각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 유니버스 아래 모두 통합"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그룹은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을 열고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시작을 공식화했다. 유니버스 클럽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G마켓 △SSG닷컴 △스타벅스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6개의 각기 다른 성격의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도 하나의 멤버십으로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게 핵심이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는 연 2억5000만건의 영수증을 발행하고 스타벅스는 1년에 4억잔의 커피를 팔 정도로 대다수 사람들은 이미 신세계 유니버스 안에 있다”며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멀티 플랫폼은 유지한 채 횡적으로 하나로 묶는 멤버십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멤버십의 핵심 혜택은 할인이다. 가입과 동시에 모든 채널에서 5%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마트와 SSG닷컴에선 매달 각각 4장, 3장의 5% 할인 쿠폰이 지급되고, 신세계백화점에선 모든 패션·잡화 상품을 살 때마다 5%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3만원의 연회비가 있는 유료 멤버십이지만 가입 즉시 연회비 상당액을 사이버머니나 쿠폰으로 돌려주도록 했다. 예를 들어 G마켓을 통해 가입하면 ‘스마일캐시’ 3만점이 적립되고, 스타벅스를 통해 가입하면 음료 쿠폰 5장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신세계면세점에선 유니버스 클럽 회원이라면 누구에게나 최대 15%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골드등급이 적용된다.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이인영 SSG닷컴 대표(왼쪽부터), 전항일 G마켓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G마켓 전시 체험관을 방문해 담당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신세계는 멤버십의 각종 혜택이 소비자들에게 큰 소구력이 있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멤버십 중 가장 강력한 혜택”, “멤버십을 잘 쓰면 연봉이 5% 정도는 올라갈 것”이라고 한 강 대표의 발언에서도 잘 드러난다. 멤버십의 범위가 계속 확대될 것이란 점도 신세계가 멤버십 성공을 확신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신세계는 이마트24, 신세계푸드, 스타필드 등 이번에 통합 멤버십에서 빠진 계열사의 참여는 물론 외부로의 확장도 계획 중이다. 대한항공과 KT는 이른 시일 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과 마일리지 전환, 포인트 교환 등의 제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사와의 '파트너십'도 강조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 행사에서 이인영 SSG닷컴 대표(왼쪽 첫번째)가 기자들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차례로 이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전항일 G마켓 대표./ 강은구 기자

일반 소비자는 물론 협력사도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타깃이다. 신세계는 대형 제조업체부터 독립 셀러들까지 신세계 유니버스 내 어떤 채널에 입점하더라도 다른 채널로 판로를 넓힐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온라인으로만 상품을 납품하던 셀러가 이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판매 기회를 제공받고, 반대로 오프라인 채널에만 납품하던 업체들은 G마켓 등의 오픈마켓으로도 판로가 넓어질 수 있단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서 이인영 SSG닷컴 대표가 예로 든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의 제품이 W컨셉에 입점한 뒤 인지도를 높여 신세계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사례가 그렇다.

신세계가 협력사들과의 상생과 파트너십을 강조한 배경엔 쿠팡 등 신흥 e커머스 ‘공룡’들의 위협이 있다. 최근 대형 e커머스들이 입점사들과 판매수수료(납품단가)를 둘러싸고 충돌하는 틈을 파고들어 납품업체들에 ‘우린 다르다’는 신호를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확대도 신세계가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핵심 목표 중 하나다. 계열사 간 유기적 협업을 통해 소비자 데이터를 결합하고 새로운 수익의 원천으로 육성하겠다는 게 신세계의 전략이다. 광고 사업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는 3000만명 이상의 충성 고객의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한 광고 알고리즘 ‘주크박스’를 바탕으로 광고주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총매출 대비 광고수입의 비중을 최대 5%까지 늘리고, 광고수입을 현재의 두 배에 달하는 1조원까지 늘리겠다는 게 목표다. 강 대표는 “현재 약 2조원 규모인 B2B 매출을 장기적으로 5조원까지 늘리겠다”며 “그룹 전체의 거래액 규모를 5년 이내에 지금보다 50% 이상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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