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여수 앞바다에 탄소 흡수 해초 심는다

서진우 기자(jwsuh@mk.co.kr) 2023. 6. 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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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축구장 14개 크기 잘피 군락지
잘피는 바닷속 탄소 흡수원으로 주목
LG화학, 4년간 14억원 기금 투입 예정
여수 앞바다에 복원될 LG화학의 잘피 서식지 예상 모습. 한국수산자원공단
LG화학이 탄소를 흡수하는 해초 서식지 복원에 나선다.

8일 LG화학은 잘피 서식지 복원과 관련 연구 사업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2026년까지 LG화학은 사업장이 있는 여수 앞바다에 잘피 군락지를 만들고 축구장 14개 크기인 10㏊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잘피는 바닷속에서 꽃을 피우는 해초류로 해양 생물의 보금자리이자 바닷속 탄소 흡수원인 ‘블루카본’으로 주목받는다. 10㏊ 규모 잘피 서식지는 잘피가 심겨진 퇴적층을 포함해 자동차 2800대가 매년 배출하는 탄소량(약 5000t)을 흡수할 수 있다. 산림보다 흡수량이 30배 이상 많아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꼽은 3대 블루카본 중 하나다.

최근 국내 연안의 잘피 군락지는 지구 온난화와 해양 쓰레기 등으로 생존에 위협받고 있어 복원과 생태 연구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잘피 서식지가 복원되면 탄소 흡수 외에도 인근 생물 개체 수가 2.5배, 종류는 1.5배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질이 개선돼 생태계가 회복되는 만큼 인근 어촌과의 상생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복원 사업에는 LG화학 주도로 총 6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LG화학은 4년간 14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전체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운영은 기후테크 스타트업 땡스카본이 담당하고 여수시는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 지원을 맡는다. 여기에 한국수산자원공단이 잘피 서식지를 복원하고 생태 환경 조사와 잘피 군락지의 효과 분석 등 연구사업을 담당하는 구조다. 일반적인 잘피 서식지 복원에서 한발 나아가 민간 기업 주도로 생태 연구까지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시에 비정부기구(NGO)인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여수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해양 생태계 교육 사업을 실시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블루카본 알리기 사업을 위해 메타버스 개발과 관리를 맡을 계획이다.

세계 해양의 날인 8일 제페토는 메타버스 바다숲인 ‘블루 포레스트’도 공개했다. 블루 포레스트는 바닷속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도 잘피 심기, 바다식목일 봉사 활동 등 가상의 바다숲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쉽게 자기만의 바다 숲을 만들고 다양한 미션과 게임을 경험하며 탄소 감축 효과와 해양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해양 생태계 보호와 생물 다양성 보전은 지역사회와의 상생뿐 아니라 미래 세대와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며 “글로벌 과학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탈탄소 경영체제로 전환을 가속화해 지속가능한 리더십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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