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창가에 비치는 밝은 빛, 황혜선 작가 개인전

강석봉 기자 입력 2023. 6. 8. 16:15 수정 2023. 6. 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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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창가에 비추는 따스한 햇살처럼, 혹은 은은한 달빛처럼 우리의 일상에 조용히 빛나는 작품들이 공간을 채웠다. 경리단길의 골목길 사이에 붉은 벽돌 건물로 시선을 끄는 이호 갤러리에서 6월 9일부터 “작은 창가에 비치는 밝은 빛(Bright beam of light on the small window)”이라는 제목으로 황혜선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드로잉 조각(Drawing Sculpture)은 처음에 보면 하얀 벽을 캔버스처럼 사용해 먹으로 그린 그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입체적인 조각의 형태로 벽면에 설치되어 조명을 받으면 하얀 벽에 생기는 그림자가 또 하나의 드로잉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오랜 기간을 이 드로잉 조각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드로잉을 중심으로 한 설치에 컬러풀하게 빛을 추가한 LED작업을 더했고, 조명의 방향이나 각도를 다르게 비추어 보기도 했다. 또 빛이 들어오는 창에 드로잉 조각을 설치하게 되면 창을 통해 쏟아지는 자연광, 그리고 창 뒤에 보이는 풍경과 어우러지면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이호갤러리 서울의 박 수진 대표는 “무게감있는 조각과 드로잉을 접목한 참신하고 젊은 감각의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조각의 새로운 이면을 보여주는 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원 경리단길에 위치한 이호갤러리는 3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층별 구성을 각각 다르게 보여준다. 지하 1층은 오래된 공중전화, 자전거타는 아이, 클래식 콜라 등의 작품이 설치되어 마치 어린시절 골목길의 정겨운 모습이다. 다음 층으로 가면 귀여운 검은 고양이들이 맞아준다. 창가에는 포옹하는 사람들, 벽에는 아이스크림 등이 설치되어 실내 카페로 들어온 듯 하다. 마지막 층은 소소한 거리풍경으로 활짝 펼쳐진 스케치북을 보는 듯하다. 풍선을 든 소녀는 날아갈 듯 발끝을 들고 그 중심에 서 있다.

황혜선 작가는 친근한 거리 풍경, 기억의 소중한 순간, 등 다양한 소재를 담아낸 드로잉 조각들을 작업하면서 따뜻한 시선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이번 개인전은 지금까지 작업해 온 작가의 드로잉 조각들이 가진 다양한 매력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최근 팬데믹을 겪으며 소중해진 관계들을 표현한 허그(작품명), 풍선을 든 소녀, 등 작품들 속에서 마치 포옹을 하듯이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드는 그런 전시다.

■ 황혜선 작가 개인전
□전시 7월 31일까지
□장소 이호 갤러리 서울
□주소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13가길 25-1 (이태원동)
□시간 월~토(오전 10시~오후 6시) / 일요일은 정기 휴무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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