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월변 구합니다”…잘못 쓰면 거덜납니다, 월변이 뭐길래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6. 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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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연합뉴스]
“배달대행을 하고 있습니다. 300 월변 가능한 업체 찾습니다.”

8일 한 인터넷 대출중개 플랫폼에 대구에 사는 남성 A씨가 급전 대출 문의를 남기자 대부업체와 대부중개업체 10곳이 상담이 가능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월변’은 월마다 변제하겠다는 의미다. 가령 월변 300만원이라고 하면 월마다 일정액을 변제할 테니 300만원을 빌려달라는 뜻이다.

월변 대출은 주로 불법 사금융에서 많이 쓰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한 달 뒤 변제한다고 해 월변이란 말이 붙었다.

상당수 업자들이 월변 대출은 금리가 낮은 것처럼 설명하지만 실제 법정 최고금리(연 20%)를 크게 웃도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금리 계산도 복잡해 잘못 썼다가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보험사, 상호금융 등 소위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저신용·서민들이 급전 창구로 인터넷 대출중개 플랫폼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적 이용자 수가 2000만명에 육박하고 누적 급전 문의가 89만건이 넘는 한 플랫폼에는 이달 들어서만 현재까지 3100건이 넘는 급전 문의가 이어졌다.

이 플랫폼을 통해 지난 5일 “곧 휴대폰이 직권해지 상황”이라며 급전 문의를 한 주부 B씨는 급전을 구하지 못했는지, 이날(8일)에도 같은 내용으로 손을 벌렸다.

급전 시장에서는 현재 100만원을 빌리는 조건으로 1년에 20만원을 이자로 부담한다고 해도 대출이 불가한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대부업체 대출 심사 문턱을 넘어 실제 대출로 이어지는 승인률은 10% 안팎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업을 찾은 10명 중 9명은 발길을 돌려야 한다는 얘기다.

대부업 큰 손으로 알려진 러시앤캐시가 1년을 앞당겨 연내 대부업 조기 철수까지 예고한 터라 급전 시장은 더 위축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불법 사금융 피해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이 가장 최근 발표한 관련 통계를 보면 지난해 불법 사금융 관련 검거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범죄수익 보전액은 66% 증가했다.

또한, 금감원 불법 사금융 피해신고센터는 지난해에만 6만건이 넘는 관련 피해 신고·상담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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