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 제대로 맛 보려면 액티브ETF 담아야 '꿀맛'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2023. 6. 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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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10배 커진 액티브ETF
올해에만 8조원 넘게 뭉칫돈
순자산규모 20조원으로 성장
'패시브' 보다 높은 수익 추구
탄소중립ETF 수익률 50%대
반도체·2차전지도 40% 넘어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들어 상승장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연초 이후 순자산 규모가 8조원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ETF 증가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단순 지수 수익률 이상을 원하는 적극적인 투자자가 늘면서 기존 패시브형 ETF의 한계를 보완해주는 액티브 ETF가 더욱 각광받는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액티브 ETF의 순자산 규모는 2020년 2조1292억원에서 이달 5일 20조7441억원으로 2년여 만에 10배 이상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브 ETF는 지난해 말 12조4396억원에서 올해 들어서만 8조원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상장 액티브 ETF 숫자도 108종에서 135종으로 늘었다.

전체 ETF에서 액티브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 등 선진시장을 이미 훌쩍 넘어선 상태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국 액티브 ETF 자산 규모는 3440억달러(약 448조원)로 전체 ETF의 약 5.3%를 차지했다. 반면 최근 국내 액티브 ETF는 전체 ETF 순자산(96조4397억원) 대비 비중이 21%까지 커졌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새로 출시된 ETF의 다수가 액티브 전략을 채택하면서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 고금리·고물가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체·파생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는데 해당 ETF도 액티브 전략을 많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식과 채권 시장이 동반 하락하면서 변동성이 작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형 액티브 ETF에 뭉칫돈이 몰렸다면, 올해는 주식형 액티브 ETF가 고공 행진하고 있다.

일례로 타임폴리오(TIMEFOLIO) 탄소중립액티브 ETF는 연초 이후 51.2% 상승률을 기록했다. 액티브 ETF 가운데 유일하게 50%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 10월 상장한 해당 ETF는 저탄소경제 전환과 관련성이 높은 종목을 편입하는 상품이다. 최근 기준 파마리서치, 클래시스,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등 코스닥과 코스피 종목을 고루 편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KBSTAR 2차전지액티브(49.6%),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47.9%),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44.3%) 등의 액티브 ETF도 상승률 상위 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 ETF는 엔비디아, ASML,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외 핵심 반도체 기업에 고루 투자할 수 있다.

단순 지수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액티브 ETF에 투자자가 몰리는 이유 중 하나다. 액티브 ETF는 비교 지수를 90% 이상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70%까지 지수를 추종하고 나머지는 운용사 매니저가 재량으로 운용할 수 있다.

액티브 ETF가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무위험 지표금리에 투자하는 코덱스(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는 지난해 4월 상장 이후 순자산이 3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례로 개인들이 채권시장에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액티브 채권 ETF를 통해 투자할 경우 채권시장 전문가들이 여러 종목으로 분산한 채권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ETF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자산운용사들의 경우 앞다퉈 액티브 ETF를 출시하며 차별화하고 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이 대표적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액티브 ETF는 올 수익률 상위 5종 가운데 2종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국내 액티브 ETF는 2017년 채권형 상품에 대해서 허용됐다. 이후 한국거래소가 규제를 완화하면서 주식형 액티브 ETF가 시장에 등장했다. 한국거래소는 액티브 ETF 시장 활성화를 위해 비교 지수 추종 비중을 70% 아래로 낮추는 등 규제 완화를 시사한 상태다.

다만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상품인 만큼 패시브 ETF에 비해 보수는 높은 편이다. 일례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글로벌대장장이액티브 ETF 등 2종은 총보수가 연 0.99%로 국내 액티브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 ETF도 연 0.8%로 높은 편이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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