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농구’ 출사표 오세근·김선형 …최준용 ‘SK 노인즈’ 저격에 “언제까지 어려? 우린 둘 다 MVP” 반박
“낭만 농구가 뭔지 보여드릴게요. 이번 시즌 챔프전에서는 (오)세근이 형만 우승 반지를 꼈는데 다음 시즌에는 꼭 같이 반지를 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앙대 시절 52연승 전설의 주인공 오세근(36)과 김선형(35)이 13년 만에 다시 뭉쳤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을 것 같았던 오세근이 챔프전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던 상대 팀 서울 SK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2022~2023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김선형은 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 센터에서 열린 오세근과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챔프전 MVP 오세근의 가세로 SK가 우승 전력이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자밀 워니가 포스트업을 할 때 세근이 형이 3점 슛으로 공간을 만들 수 있고, 나와 세근이 형이 2대2 게임을 할 수도 있다. 축이 하나 더 생기는 게 포인트가드에겐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전역하는 (안)영준이까지 돌아오면 이상적인 라인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다녔던 오세근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말하는 대신 부상 없이 SK의 뛰는 농구에 잘 적응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전성기 때처럼 40분 가까이 뛸 수는 없겠지만, 어느 팀에서든 어느 감독님 밑에서든 잘 맞춰서 뛰었다”고 자부했다. 이어 “현재도 무릎이 좋지 않지만 재활에 집중해서 몸을 만들고, 다음 시즌 최부경과 함께 뛰면서 체력 안배를 하자고 전희철 감독님과 얘기를 나눴다”고 계획을 밝혔다.
김선형은 SK에서 활약했던 최준용이 팀을 떠나 전주 KCC로 입단하면서 SK를 노장들이 많이 뛰는 팀이라는 의미로 ‘노인즈’라고 저격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선형은 “드라마 ‘더글로리’의 팬인데, 거기 나온 명대사 ‘언제까지 어려? 내년에도 어려?’가 떠오른다”면서 “다시 한번 말하지만 ‘노인즈’에 시즌 MVP, 파이널 MVP가 다 있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 환상적인 경기력을 재현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김선형은 “중앙대 시절에는 20점 차 이상으로는 이겨야 감독님한테 혼나지 않았다”면서 “프로에서 그 정도 격차를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세근이 형과 저의 시너지를 생각하면 그때의 느낌을 조금은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근도 “대학 때는 선형이가 정말 잡으면 뛰고, 내가 달려주고 앞에서부터 수비하면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좋은 시너지가 났던 것 같다”며 “그런 시너지가 나오게끔 하는 게 나의 임무고 목표다”고 밝혔다.
오세근으로서는 신인 때부터 12년 동안 몸담았던 팀을 떠나는 게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선형과 U대표 시절 룸메이트로 친하게 지냈던 허일영과 대화를 나누면서 새로운 팀에서 도전하기로 했다. 그는 “SK는 선수단 분위기도 좋고 어떤 선수라도 뛰고 싶어하는 팀”이라며 “선형이의 존재도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KGC 팬들에게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아플 때나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고 한 뒤 SK 팬을 향해서는 “새로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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