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올라 탄 ‘삼성’…막 오른 ‘3세 동맹’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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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손을 잡았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분야에서 처음으로 협력을 시작했다.
삼성과 현대차의 협력은 3세 경영에 접어들면서 가시화됐다.
재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삼성전자와 현대차 모두에게 '윈윈'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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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손 잡은 ‘3세’, 미래차 사업 전방위로 협력 넓히나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손을 잡았다. 차량용 반도체 사업으로 협력을 확대하며 미래차 시대를 대비하는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선대 시절 한때 자동차업계에서 경쟁했던 두 기업의 협력은 '미래 먹거리'를 향한 '윈윈'이라는 결정이다. 아울러 현대차가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의 다른 계열사와도 거래를 시작하면서 향후 '이재용-정의선' 3세들의 협력 시너지가 어떤 효과를 낼지 재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분야에서 처음으로 협력을 시작했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고성능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20'을 2025년부터 현대차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엑시노스 오토 V920'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용 프로세서로 이전 세대 대비 대폭 향상된 성능으로 운전자에게 실시간 운행정보는 물론 고화질의 멀티미디어 재생, 고사양 게임 구동과 같이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지원해 최적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
피재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현대자동차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 연합 전선을 형성한 것이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특히 1990년대 후반 삼성이 완성차 사업에 진출하면서 사실상 단절됐던 협력 관계가 복원됐다는 점에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삼성과 현대차의 협력은 3세 경영에 접어들면서 가시화됐다. 그 시작은 지난 2020년 정의선 당시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현대·기아차가 생산할 전기차에 삼성SDI 배터리를 쓸 수 있을지 등을 이재용 당시 부회장과 논의하면서다. 이후 수차례 회동을 하면서 두 그룹은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 결실이 3년 만에 나온 셈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삼성전자와 현대차 모두에게 '윈윈'으로 평가한다.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인포테인먼트용 제품을 거래하면서 고객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자율주행차 시대의 핵심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서 프리미엄 프로세서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경쟁자들과의 기술 격차를 늘릴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재계는 이번 엑시노스 오토 V920 공급을 기점으로 두 그룹의 협력 분야가 더 확대될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2020년 회동 이후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일부 현대차 모델에 적용됐다. 최근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제네시스에 들어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두 그룹의 협력 범위가 전고체 배터리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전망이다. 2020년 회동 당시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전고체 배터리 연구 현황을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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