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재명에 “이래경 사퇴 사과하고 권칠승 중징계해야”

“전·현직 당대표 비리 연루…윗물 맑아야 아랫물 맑아”

(시사저널=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천안함 자폭' 등의 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가 사퇴한 것과 관련,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또 '천안함 낯짝' 발언으로 논란이 된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당직 박탈과 중징계도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력형 부정부패 게이트, 돈봉투 쩐당대회, 김남국 코인 게이트 등으로 부도덕성이 여실히 드러난 민주당이 최근에는 저급한 인식과 막말을 일삼았던 문제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선정해 국민적 공분을 자아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이사장 논란이 생긴 지) 4일이 지나도록 이 대표는 대국민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최원일 전 천안함장에게) 망언을 쏟아낸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에 대한 당직 박탈 및 징계 요구에 대해서도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라임펀드 사기 사건의 주범인 김봉현 전 회장과 이강세 전 대표가 민주당 인사 다수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법정에서 인정했지만, 해당 인사들은 대가성이 없었다고 변명하거나 공소사실을 부인한다"며 "전당대회 돈봉투 수사가 의심되는 전·현직 의원은 무려 29명이나 되지만 누구 하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권한을 위임받은 입법부 구성원에게 높은 도덕성은 생명과도 같다"며 "지도부가 강도 높은 기준으로 소속 의원의 부정부패와 비위 행태를 엄단해야 마땅한데도, 민주당 지도부는 도통 그런 의지 없이 도리어 감싸주기에 급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현직 당 대표는 부정부패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느라 법정을 들락거리고 있고, 직전 당 대표(송영길 전 대표)는 부르지도 않은 검찰에 미리 나가 1인 시위 쇼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인데 전·현직 대표부터 각종 비리에 연루돼 있으니 당 기강이 세워질 수 없는 것"이라며 "이 대표는 더 늦기 전에 대국민 사과를 하고, 권 수석대변인의 당직 박탈과 동시에 중징계 조치까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