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주환원 정책 발표 앞둔 KT&G…"주가 안정 기대"
4분기마다 주가 오르는 특징 보여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올해 초 행동주의 펀드들과의 치열한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완승한 케이티앤지(KT&G)가 본격적인 주가 안정에 나선다.
지난해 말 대비 주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배당주 특성상 1분기 주가가 낮아진 뒤 4분기에 가까워질수록 다시 오르는 특징을 보여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KT&G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에 걸친 주주환원정책을 실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엔 주당배당금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KT&G의 주가는 지난 7일 종가 8만3000원을 기록했다.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한 지난해 11월 30일(9만9000원)에 비해 약 16% 하락했지만, 지난해 6월 주가가 8만2000원~8만5000원대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최근 AI·테크주로 투자심리가 쏠리는 현상에 따라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BAT로스만스 등도 5월 한달간 10% 이상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KT&G 주가는 전년 동기와 유사한 흐름으로 배당주 특성상 4분기로 갈수록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하반기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신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KT&G는 2024년 이후부터 실행할 새 주주환원정책을 올 하반기 발표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당배당금의 지속적인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면서 보다 확대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KT&G는 2021년 11월 중장기 주주환원 예측가능성을 강화하고 주주가치를 확대하기 위해 3년간 약 1조7500억원에 달하는 배당을 실시하고, 1조원 내외 자사주를 매입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그동안 주당 배당 규모를 축소한 적도 없는 KT&G는 올해 약 3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올해 해당 정책을 마무리한 뒤에는 새 환원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3월 개최한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현금배당 주당 5000원을 결의했다. 배당성향 57.8%에 해당하는 액수다. 총배당금은 약 5814억원으로 결정했다.
또 주주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4월부터 온라인 배당 조회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존에 우편으로 발송하던 배당 통지서를 PC 및 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온라인 조회 서비스로 대체해 주주들이 손쉽게 배당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도 나섰다. 올해 1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15년간 장기계약을 새로 맺은 것이다.
이를 통해 KT&G는 2038년 1월 29일까지 15년에 걸쳐 전자담배 제품을 PMI에 지속 공급하고, PMI는 이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계약 대상 제품은 KT&G가 현재까지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와 전용스틱에 더해 향후 출시될 제품들도 포함한다. PMI는 계약 초기인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소 160억 개비의 판매를 보증한다.
KT&G는 자체적으로 향후 15년간 해외 전자담배 사업에서 연평균 매출 성장률 20.6%, 연평균 스틱매출수량 성장률 24.0%를 추정하고 있다. 또 PMI의 상업화 역량과 유통 인프라를 추가 활용해 재무적인 효율성을 강화하고, 자원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NGP(궐련형 전자담배 등 차세대 제품)·건강기능식품·글로벌 궐련담배를 3대 핵심사업으로 삼고, 향후 5년간 핵심 사업분야에 약 4조원에 달하는 성장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7년 10조원대 매출을 달성하고, 사업의 질적 성장을 통해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을 50%, NGP·건기식 등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다.
또 NGP와 건기식 사업에서 2027년 각각 2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고, 건기식과 제약산업간 시너지 기회를 적극 모색해 사업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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