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日 탈탄소펀드, 첫 투자는 한국인 설립 수소업체 ‘아모지’
우성훈 대표 美서 창업한 기업에 투자
아모지, 1억5000만 달러 투자 유치 성공
한-일 셔틀외교 이어 기후 협력 가시화
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암모니아·수소연료전지 업체 아모지는 일본 마루노우치 기후테크 성장펀드로부터 1100만달러(약 143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아모지는 SK이노베이션에서 투자받은 8000만 달러(약 1043억원)를 포함해 누적 1억5000만 달러(약 1956억원)의 투자 유치 실적을 보유하게 됐다.
마루노우치 펀드는 올해 5월 일본 미쓰비시상사와 미쓰비시중공업, 미쓰비시UFJ은행 등이 공동으로 만든 펀드다. 탈탄소 분야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일본 첫 펀드로, 출자액은 내년까지 최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루노우치 펀드가 아모지를 첫 투자 대상으로 선택한 데에는 아모지의 자금유치 노력과 SK이노베이션의 협력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아모지에 투자를 추진하면서 마루노이치 펀드에도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안다”며 “아모지 기술력에 대한 높은 평가도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지는 SK이노베이션 주도로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아람코벤처스, 아마존 기후서약기금, AP벤처스 등에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마루노우치 펀드가 한국인이 창업한 기업을 첫 투자 대상으로 선정함에 따라 에너지 분야 한일 협력에도 탄력이 붙을 거라는 기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양국을 오간 ‘셔틀 외교’ 때 반도체 공급망과 미래 기술 협력을 약속한 데 이어 민간에서도 투자가 이어진 만큼, 기후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가시화될 거라는 전망이다.
아모지는 암모니아를 원료로 삼은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수소는 탄소 배출이 없는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부피가 커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기술이 액화수소와 암모니아를 통한 운송이다. 이 중 액화수소는 액화를 위해 영하 253도 가량의 온도를 유지해야해 큰 비용이 든다는 문제가 있다. 암모니아(NH3)를 통해 운송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에서도 이송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암모니아를 개질하는 과정이 필요한 한계가 있다.
아모지는 암모니아 탱크와 암모니아 개질기, 수소연료전지를 하나로 통합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별도의 개질 과정을 거치지 않고 차에 휘발유나 경유를 넣듯 암모니아를 넣으면 알아서 수소로 바꿔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강점이다. 아모지는 드론과 트랙터, 세미트럭에 도입돼 시운전을 마친 바 있다.
우성훈 아모지 대표는 “아모지의 암모니아, 수소 기술력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며 “중공업 분야에서 암모니아를 활용한 탈탄소를 서두를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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