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 금융교육”… 롯데·하나금융, 돌봄 인프라에 25억 지원

여수=박성우 기자 2023. 6. 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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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ERT ‘제3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롯데, 실내 놀이터 신설 및 리모델링에 15억
하나금융, ESG 금융교육, 스마트 기자재에 12억

재계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 아동 돌봄 인프라 지원에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롯데지주에서 공공형 실내 놀이터 건립을 지원하며, 하나금융그룹에서 유아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에 필요한 스마트 기자재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8일 여수 육아지원시설을 방문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아동 돌봄인프라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뉴스1

ERT는 그간 소방관 근무환경 개선(제1차, 3월14일), 위기청소년 자립지원(제2차, 4월19일)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들의 힘을 모은 바 있다. 이번에는 저출산의 큰 걸림돌 중 하나인 아동돌봄 문제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롯데와 하나금융그룹이 주요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영유아 학부모, 육아지원 시설 종사자, 정부 및 지자체, 기업인 등이 참여한 간담회를 진행한 뒤, 하나금융그룹이 건립한 미평하나어린이집으로 자리를 옮겨 유아 ESG금융 교육프로그램을 참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초 대한상의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발목 부상으로 인해 우태희 상근부회장이 대신 참여했다.

우선 롯데그룹은 15억원을 지원해 지역 아동의 놀이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올해 내 공공형 실내놀이터(여수 포함 2개소)와 아동참여형 놀이터(2개소)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공공형 실내놀이터는 키즈카페와 같은 영유아 놀이시설을 롯데가 지원해주고 지자체가 관리하는 민관합동 방식으로 운영된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에 공공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더 많은 어린이들의 놀이권이 보장될 수 있다. 또 지역 어린이집, 공원 내 노후화된 놀이터를 아이들이 직접 참여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리모델링 사업도 진행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금융 교육 프로그램 및 스마트 교육 기자재 제공에 1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의 교육 프로그램은 4세~7세 아동 약 1만9000여명에게 시행된다. 기존 금융교육은 통상 초·중·고 이상에서 진행됐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영유아 발달 수준에 맞는 놀이형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한다.

놀이형 교육프로그램은 어린이들에게 경제개념을 심어주고 현명한 소비생활에 대한 습관을 길러 줄 수 있도록 게임 형태로 설계됐다. 이외에도 보육 취약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스마트 교육환경 구축 지원사업’을 실시해 100여개의 보육기관에 교육용 태블릿 PC, 스탠드형 스마트 TV 등 기자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후원행사에는 대기업 외에도 회전기기 정비업체인 퍼시픽기계기술, 프롭테크 스타트업 직방 등의 ERT 회원사 일부가 함께하며 뜻을 더했다.

이동우 롯데그룹(롯데지주) 부회장은 “여수를 시작으로 미세먼지나 날씨에 상관없이 아이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실내 놀이공간을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어린이집 교육의 질적 향상 등 돌봄 기관의 보육 환경 개선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보육 문제는 이제 가정과 개인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와 국가 전체의 의무이자 책임으로 확대되고 있다“라며 “기업은 많은 경제주체들이 가정 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인 만큼 보육 문제의 최전선이라는 생각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문제해결에 동참해 준다면 뚜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의 주도로 만들어진 ERT는 이윤과 일자리 창출 등 국민경제 기여를 넘어 기후변화, 저출산고령화, 디지털전환 등 사회 문제에 기업의 기술과 문화를 활용해 해결 방안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지난해 출범했다. 지난해 5월 ERT 출범 당시 가입사는 삼성전자, SK, 현대차 등 76개였지만, 현재 10배 늘어난 756개사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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