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SK에서 재회한 김선형·오세근…"함께 우승 반지 끼겠다"
정규리그, 챔프전 MVP가 빚어낼 시너지 기대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농구 최고의 가드와 센터로 활약 중인 김선형(35)과 오세근(36)이 돌고 돌아 서울 SK에서 재회했다.
프로에서 단 한 번도 같은 팀에서 뛴 적 없는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오세근이 SK와 입단 계약을 맺으면서 중앙대학교 시절 이후 12년 만에 한솥밥을 먹게 됐다.
둘은 8일 서울 신사동 KBL 센터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동료가 된 소감와 다음 시즌 우승을 합작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오세근과 김선형은 프로 데뷔 전 중앙대 농구부에서 호흡을 맞췄다. 당시에도 명품 호흡을 자랑했던 두 선수는 전설의 '52연승 신화'를 합작하며 대학 농구계를 평정했다.
이후 열린 2011년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오세근이 전체 1순위, 김선형이 2순위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는데 불가피하게 팀이 갈라졌다. 오세근이 KGC 유니폼을 입은 반면 김선형은 SK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그리고 두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로 성장했다.
그러다 오세근이 비시즌 KGC를 떠나 SK와 계약 기간 3년에 보수 총액 7억5000만원에 전격 이적했고, 농구팬들은 영원히 보지 못할 것 같았던 오세근-김선형 콤비의 활약을 새 시즌부터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20대 초반에 헤어졌던 두 선수는 어느덧 30대 중반의 베테랑이 돼 손을 맞잡았다.
오세근은 "이적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KGC에서 12년 동안 이룬 걸 놓고 온다는 생각에 힘들었다. 그래도 새로운 팀에서 출발하고 싶은 도전 의식이 있었다. 선형이, (허)일영이형과 많은 얘기를 나눴고 큰 결정을 하게 됐다"고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김선형은 "속으로 세근이형이 오길 원했다. 하지만 FA라는 게 선수에게 민감한 부분이기에 겉으로 표현하진 않았다. 세근이형이 계속 사인을 안 하길래 전화를 하긴 했다. 그 당시에도 고민이 많아보였다. 사인하기 전까지 마음 졸이면서 기도하고 있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비시즌 최준용을 떠나보낸 SK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오세근을 품으면서 전력 손실을 메웠다. 기량 뿐만 아니라 전술 이해도가 뛰어난 오세근의 합류로 전력 상승을 이뤘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세근은 "내가 예전처럼 30~40분을 뛰진 못하지만 경기를 하는 동안 동료들과 호흡을 잘 맞출 거라는 자신이 있다. 그동안 소속팀, 대표팀에서도 합을 맞추는 데 문제가 없었다. 팀이 바뀌긴 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농구, 그리고 감독님이 생각하는 농구에 잘 맞추겠다. 부담은 없다"고 빠른 적응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세근의 합류로 SK는 비시즌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성공한 전주 KCC와 함께 다음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정규리그 MVP 김선형과 챔피언결정전 MVP 오세근이 코트에서 만들어 낼 시너지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김선형은 "지난 시즌 MVP를 받으면서 나에 대한 기대치가 더 올라갔을 것이다. 부담이 없지 않았는데 세근이형이 오면서 부담이 살짝 줄었다. 작년에 우승 반지를 못꼈는데 새 시즌에 세근이형과 같이 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세근은 "그간 부상 이슈가 많았는데, 지난 3년과 같이 큰 부상 안당하고 시즌을 소화하는게 1차 목표다. 선형이, 일영이형, (최)부경이 등과 함께 호흡 잘 맞춰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드리겠다"고 말했다.
오세근은 10년 넘게 자신을 응원해준 KGC 팬들을 향한 인사도 빼먹지 않았다.
최근 자신의 SNS에도 장문의 글을 남겼던 오세근은 "2011년에 입단해서 12년이란 시간동안 뛰었는데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아플 때나 항상 응원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잊지 못할 12년을 보냈다"면서 "SK로 왔기에 다시 새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할 것이고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SK 팬분들도 많은 기대와 응원 바란다"고 당부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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