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의 호퍼? "매우 주도면밀한 감정과 이야기의 그림"

김일창 기자 2023. 6. 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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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의 전시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리는 가운데 그의 그림을 전문적으로 분석한 '에드워드 호퍼의 시선'이 출간됐다.

저자는 호퍼가 그림에 감정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 있어 매우 주도면밀했기 때문에, 그림 하나하나에 대상에 대한 고유한 시선과 화면을 구성하는 책략이 숨어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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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에드워드 호퍼의 시선'
은행나무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에드워드 호퍼의 전시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리는 가운데 그의 그림을 전문적으로 분석한 '에드워드 호퍼의 시선'이 출간됐다.

서양화를 전공한 후 미술이론을 연구한 저자 이연식은 책에서 호퍼의 작품을 15가지 주제로 나누어 바라보고, 그의 작품 세계에 숨은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 책은 호퍼가 자신만의 스타일을 정립해나가던 시기의 그림들부터 '도시의 아침', '주유소', '바다 옆의 방', '일광욕 하는 사람들', '일요일 이른 아침' 등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호퍼의 대표작들을 포함해 호퍼의 그림 55점을 수록·분석한다.

호퍼는 그림에서 도시를 종종 블록을 쌓아놓은 것처럼 어색하고, 창문 밖의 자연은 정물화처럼 생기가 없으며, 벤치에 앉아 일광욕하는 사람에게 정장을 입혔다. 그림 속 요소들을 마치 레고처럼 이리저리 끼워 맞추고, 화면은 다양한 암시와 의도를 담은 구도로 구성한다.

그림에 뻔한 암시를 주어 관객에게 저속한 상상을 유도하고, 공간의 부차적인 존재를 화면 정가운데 배치해 의문을 주고, 시선의 엇갈림으로 관계와 분위기를 암시하고, 태연하게 문밖에 바다를 그려 관객을 당황시키기도 한다.

저자는 호퍼가 그림에 감정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 있어 매우 주도면밀했기 때문에, 그림 하나하나에 대상에 대한 고유한 시선과 화면을 구성하는 책략이 숨어 있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도시'와 '고독', '빛과 어둠'처럼 호퍼를 수식하는 익숙한 주제에만 한정하지 않고 '시선'과 '일상', '분위기', '에로티즘', '어스름', '공연'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주제의 관점으로도 그의 작품을 다채롭게 바라본다.

△ 에드워드 호퍼의 시선 / 이연식 저 / 은행나무 / 2만2000원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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