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北영사관 실종 가족, 가택 연금 중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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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영사관의 실종된 가죽이 수개월간 북한영사관에 연금된 상황에서 탈출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8일 미국 공영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실종된 이들은 코로나 사태 발발 이전에 북한 '고려항공' 소속 무역대표부에서 러시아로 파견온 박모 씨의 부인 김모(43) 씨와 아들 박모(15) 군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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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영사관의 실종된 가죽이 수개월간 북한영사관에 연금된 상황에서 탈출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8일 미국 공영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실종된 이들은 코로나 사태 발발 이전에 북한 ‘고려항공’ 소속 무역대표부에서 러시아로 파견온 박모 씨의 부인 김모(43) 씨와 아들 박모(15) 군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씨 가족은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북한식당 ‘고려관’과 ‘두만강레스토랑’을 경영하면서 외화벌이를 했다. 두만강레스토랑은 2020년 3월 개업했지만 같은 해 9월 문을 닫았다고 RFA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RFA에 박씨가 지난 2019년 매출과 관련해 검열을 받으러 평양으로 귀국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경이 봉쇄돼 러시아로 들어오지 못했고, 부인 김씨가 남편을 대신해 대리지배인 자격으로 고려관을 경영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식당이 중단위기에 처하자 2022년 10월 인원관리자였던 고려관의 부지배인이자 북한 보위성 소속 보위지도원인 김모(51) 씨가 탈출을 감행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해 12월 러시아 당국에 체포돼 블라디보스토크 영사관에 넘겨진 사건이 발생했다.
김씨의 망명 사건으로 블라디보스토크 북한영사관 측은 잇따른 망명 사건이 터질 것을 우려해 지난해 말 고려관을 폐쇄하고, 김씨와 박군을 영사관 내부에 연금했는데 일주일에 하루 외출이 허락됐다고 한다. 김씨 모자가 그사이에 탈출했다는 정황이 제기된 것이다.
다른 북한 관련 소식통은 “요즘 북한에서 파견된 무역대표부 대표 가족의 실종 사건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 소식을 접한 다른 북한 파견 노동자들도 불안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RFA에 전했다.
그는 “(북·러 간) 국경 개방이 임박했다는 여론이 돌면서 북한에서 러시아로 파견된 무역대표부 간부들과 노동자들도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며 “이제 북한으로 귀국하면 외부 세계와 단절돼 갇힌 생활을 하게 될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8일 “이 보도 내용과 관련해 확인해드릴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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