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결도 이재경도 ‘쓴 약이 된 컷오프’ … 이젠 ‘5연속 컷오프’ 이정은6의 차례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3. 6. 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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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6. <사진 AFP연합뉴스>
현재 국내 남자골프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있는 이재경은 시즌 초반 3개 대회를 치렀을 때만 해도 그의 손에 단 한 푼도 쥐어지지 않았다. 시즌 시작과 함께 3연속 컷 탈락을 했기 때문이다.

전환점이 된 것은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4위였다. 이후 우리금융 챔피언십과 SK텔레콤 오픈에서 연속해서 공동7위에 올랐고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도 공동10위로 선전하더니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3연속 컷 탈락’ 후 ‘5연속 톱10 행진’이다.

KLPGA 투어 박결도 이번 시즌 초반 3개 대회에서 연속 컷 오프로 시작했다. 첫 3개 대회 후 그의 상금은 ‘0’이었다.

하지만 넥센 ·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공동 14위를 시작으로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준우승,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 12위, E1 채리티 오픈 11위 등 4월과 5월에만 15위 이내 성적을 네 번 기록하면서 많은 상금을 쌓았다. 그의 현재 상금랭킹은 20위(1억 6230만원)로 올해도 시드전으로 돌아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 해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에서 통산 10승째를 챙긴 이정민은 이번 시즌 10개 대회에서 한 번도 컷 탈락이 없다. 하지만 작년만 하더라도 이정민은 두 번에 한번 꼴로 컷 탈락을 하던 때가 있었다. 28개 대회에 출전해 13번 컷 탈락하고 두 번 기권을 했다. 작년 상금랭킹은 84위(1억 29만원)였다. 하지만 올해 벌써 작년 두 배인 2억 114만원을 벌고 상금랭킹 12위에 올라 있다.

컷 오프의 맛은 어떨까. 두 말할 것도 없이 매우 쓴 맛일 것이다. 하지만 컷 오프가 훌륭한 약이 되는 이유는 그 쓴 맛 때문일 것이다. 쓴 약 일수록 더 효과가 있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재경이나, 박결이나, 이정민에게 모두 컷 오프는 무척 쓰지만 효과 뛰어난 약이 된 것이다.

박결. <사진 KLPGA 제공>
현재 LPGA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릴리아 부(미국)는 그 쓴 맛을 제대로 알고 있는 선수다. 정말 컷 오프를 밥 먹 듯 하던 선수였다. 신인이던 2019년 9개 대회에 출전해 7차례 컷오프 됐고, 기권 한 번에 딱 한번 컷을 통과했다.

시메트라 투어에서도 잇따라 컷 탈락하던 릴리아 부는 하지만 올해 시즌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과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1위에 오르는 대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2019년 릴리아 부가 27명의 신인 중 꼴찌를 기록할 때 신인왕에 오른 선수가 바로 이정은6다.

그 이정은6가 현재 4년 전 릴리아 부의 상황에 처해 있다. 올해 8개 대회에 출전한 이정은6는 최근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빼고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 5연속 컷 탈락 중이다. 상금랭킹도 120위(2만 2720 달러)로 최하위권이다. 이정은6에게도 그 쓴 맛의 약 효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정은6는 9일(한국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코스(파71)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에 출전해 컷오프 사슬 끊기에 다시 도전한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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