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탕 탄산음료, 당뇨병 환자 먹지 마라?

이은지 입력 2023. 6. 8. 15:21 수정 2023. 6. 8. 18: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0

□ 방송일시 : 2023년 6월 8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정인권 식품의약품안전처 사무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 (이하 이현웅): 최근 국내 식음료 업계에 가장 큰 화두는 '제로슈거'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 열풍이 거센데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설탕을 인공감미료로 대체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 5월 15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비설탕 감미료가 체중감량에 효과가 없고, 심혈관 질환 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말라는 잠정 권고안을 발표해서 혼란스러운 소비자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오늘은 이 제로슈가라 하는 비설탕감미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인권 사무관님 안녕하세요?

◆ 정인권 식품의약품안전처 사무관(이하 정인권): 안녕하세요.

◇ 이현웅: 최근 제로슈거 제품이 선풍적인데 제로슈거가 무엇인가요?

◆ 정인권: 네. 제로슈거는 설탕 대신 감미료를 첨가해서 당류가 없는 제품을 얘기하는데요. 최근 설탕이 건강과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많은 식품업체에서 설탕 대신 조금만 사용해도 단맛을 내고 칼로리도 낮은 감미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감미료를 넣어 당이 없기 때문에 `제로슈거`라는 거군요. 그럼 감미료에는 어떤 종류들이 있을까요?

◆ 정인권: 네. 식품첨가물로 사용 가능한 감미료는 현재 22종이 있습니다. 청취자분들도 많이 들어보셨을 사카린, 수크랄로스, 아스파탐, 스테비아 등은 설탕보다 높은 당도를 가진 감미료이며 솔비톨, 자일리톨 같이 설탕보다 당도가 낮은 당알코올류의 감미료도 있습니다. 우리가 주로 먹는 콜라, 사이다 또는 무설탕 탄산음료 등에는 설탕의 200배 이상의 당도를 가지는 아스파탐, 스테비아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이번에 세계 보건기구(WHO)가 이런 감미료 관련 지침을 발표했다고 하는데 주요 내용이 무엇인가요?

◆ 정인권: 네. 지난 5월에 WHO가 '비설탕 감미료 사용 지침'을 발표했는데요. 주요 내용은 당류 과잉 섭취로 인한 비만과 질병 예방을 위해 설탕 대체재인 비설탕 감미료를 많이들 사용하는데 비설탕 감미료를 체중 조절이나 당뇨, 심혈관질환 등의 질병 예방을 위해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이번 지침은 비설탕 감미료보다는 과일과 같은 자연당 함유 식품이나 가공을 최소로 한 식품을 섭취하자는 취지로 발표되었는데요. 다만, 이번 지침을 정책으로 채택하기 위해서는 정책입안자들 간의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하였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WHO가 왜 이런 지침을 발표한 걸까요? 그 배경이 무엇일지요?

◆ 정인권: WHO는 2015년에 비만이나 질병 예방을 위해 당류 섭취를 줄일 것을 권고했었는데요, 그러자 단맛은 유지하면서 칼로리는 낮은 감미료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된 사용 지침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설탕대신 감미료를 사용한다고 몸에 좋은 것이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당류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권고한 것입니다.

◇ 이현웅: 그런데 요즘 시중에 단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칼로리가 없다고 선전하는 '제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번 지침과 관련해서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 정인권: 네. 이번 지침은 '감미료가 안전하지 않으니 사용하지 마십시요'라는 취지가 아니라 체중을 줄이거나 질병을 예방할 목적으로 감미료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즉 '살을 빼야 하니 설탕 대신 감미료를 먹어야 겠다'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네, 결국 건강하기 위해서는 설탕뿐만 아니라 비설탕 감미료도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러나 음식의 맛을 내거나 일부 당뇨병 환자들을 위해서는 감미료를 반드시 사용할 수 밖에 없을 거 같은데 감미료 안전한가요?

◆ 정인권: 네. 우리나라에서 식품첨가물로 허용된 감미료는 모두 국제기구에서 안전성을 입증한 성분에 대해서만 허용하고 있고, 섭취량 평가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성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이현웅: 네. 마지막으로 식약처에서는 당류 섭취를 줄이기 위한 정책도 많이 하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간단히 소개해 주시지요.

◆ 정인권: 현재 우리 국민의 당류 섭취량은 외국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달달한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는 식습관 형성 시기인 어린이·청소년 시기부터 달게 먹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약처에서는 영양표시 제도를 통해 소비자들이 당류 함량이 낮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고요, 또한 어린이·청소년 시기부터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도록 교육·홍보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니 국민들 스스로도 '덜 달게 먹기' 실천을 부탁드립니다.

◇ 이현웅: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인권 사무관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