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수상정·드론으로 해안 점령”…해군 미래상륙작전 첫 시연
LIG넥스원 수중자율기뢰탐색체(AUV),무인수상정 ‘해검-Ⅱ’등 선보여
군집 무인수상정과 감시용 무인항공기, 자폭 드론 등 무인 전력이 대거 동원된 미래 상륙작전 시연회가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앞 바다에서 처음으로 펼쳐진다.
해군은 8일 오후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를 적용한 상륙작전을 부산작전기지에서 시연한다. 유인 전력으로 함정 6척과 항공기 3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3대, 특전팀이 투입되며, 무인 전력으로 무인수상정(USV)과 무인항공기(UAV) 30여대가 동원된다.
시연은 해군·해병대가 무인 전력을 이용해 적이 부설한 기뢰와 해안 방어 미사일 기지, 소형 함정을 제거한 뒤 해안에 상륙한다는 시나리오로 진행된다.
먼저 감시정찰 무인항공기가 상륙지역을 사전 정찰해 영상정보를 보내오면 무인수상정을 투입해 적이 설치한 기뢰를 제거하게 된다. 이어 무인항공기가 해안방어 미사일 기지와 이동식 발사대를 타격하고, 드론 편대가 적 해안포 진지에 돌입해 자폭하는 장면을 시연한다.
목표 해안의 적이 제거되면 무인수상정과 드론 편대 등 무인 전력으로 구성된 상륙돌격 ‘1파’가 해안을 돌파하며 적 소형함정을 파괴한다. 상륙 ‘2파’는 유·무인 복합전력이다.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이 다수의 군집 무인수상정과 헬기형 무인항공기를 통제하며 해안에 진입한 뒤 마린온 상륙기동헬기와 상륙돌격장갑차, 고속상륙정 등 유인 전력은 마지막으로 해안을 점령하며 상륙작전의 마무리를 맡게 된다.
해군작전사령부 이희정 전투발전참모처장은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는 작전 수행 능력을 극대화해 상륙작전에서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한 가운데 작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연은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과 연계해 해군이 추진 중인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의 모습을 그려보고 국내 해양방위산업체의 우수한 기술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시연은 국내외 국방·안보·방위산업 분야 인사 500여명이 참관하며, 9일에는 외국 대표단, 10일에는 일반 국민 대상으로 시연회가 진행된다.
한편 LIG넥스원은 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 ‘국제해양방위산업전( MADEX)’ 특화 전시회에서 유무인 복합체계(MUM-T)의 최신 기술력과 수출 시장을 겨냥한 해양유도무기를 선보였다.
MADEX에 참가한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전시 공간을 확보한 LIG넥스원은 해군이 추진하는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인 ‘Navy Sea GHOST(해양의 수호자)’에 호응할 종합 솔루션을 제시한다. 전시관은 무인수상정을 중심으로 한 MUM-T와 해양유도무기, 함정 탐재장비 분야의 3개 존(ZONE)으로 구성했다.
LIG넥스원은 MUM-T 중에서도 해군의 기뢰대항작전 능력을 향상할 최신 기술력을 공개한다. 수중자율기뢰탐색체(AUV)는 수중에서 자율 주행으로 기뢰 탐색이 가능한 해군 최초의 무인잠수정이다. 중량 60㎏ 이하로 승조원이 휴대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AUV는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되는 무인수상정 ‘M 헌터(Hunter)’와 수중통신으로 연동해 자율 기뢰탐색 임루를 수행한다. M HUNTER는 국방과학연구소 해양기술연구원에서 한-호주 국제공동연구과제로 개발한 무인수상정이다. 해양 미래전의 핵심 전력이 될 해검 시리즈 가운데 해검-Ⅱ의 경우 실물을 전시했다. 해검-Ⅱ는 수중에서 자동진회수가 가능한 수중 플랫폼(ROV) 모듈을 함미에 설치해 수중감시정찰 능력을 갖춘 모델이다. 해검-Ⅲ는 전방의 12.7㎜ 중기관총뿐만 아니라 2.75인치 유도로켓 발사대를 지니고 있다.
초대형급 무인잠수정(XLUUV)의 콘셉트 모델도 선보였다. 적진 해역에서 감시정찰, 정보수집뿐만 아니라 대잠전 수행도 가능하다. LIG넥스원은 해궁과 해성, 청상어 등 다양한 해양유도무기도 전시했다. 해궁은 수직발사체계를 갖춰 아군 함정을 향한 각종 위협을 전방위적으로 철통 방어한다. 대함 순항유도무기 해성은 수평선 너머 원거리의 적 함정까지 단숨에 격침시킬 수 있다. 대잠작전용 정밀 유도 어뢰인 청상어는 업체 주관으로 탐지공격 능력 향상을 위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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