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 34곳에서 3년 연속 필로폰 나와...엑스터시 검출량도 증가

김태주 기자 2023. 6. 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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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가 최근 3년 간 조사한 전국 34개 하수처리장에서 마약 성분이 한 해도 빠짐없이 검출됐다. 특히 인천에서 가장 많은 양의 마약 성분이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하수 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 행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식약처는 전국 17개 시도별 최소 1개소 이상, 전체 인구의 50% 이상을 포괄할 수 있도록 하수처리장을 선정해 하수에서 확인되는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했다. 2020년에는 하수처리장 57곳, 2021년엔 37곳, 2022년엔 44곳에서 하수를 채취했으며 이 중 3년 연속 조사 대상이 된 곳은 34곳이었다.

조사 대상은 필로폰, 암페타민, 엑스터시(MDMA), 코카인, LSD, 메타돈, THC-COOH(대마성분 대사체) 등 주요 불법 마약류 7종이었다. 이러한 분석은 실제 사용되는 마약류 종류와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파악하는 데 용이해 호주와 유럽연합(EU) 등에서도 활용 중이다.

조사에 따르면 3년 연속 조사된 34개 하수처리장에서 마약류 7종 중 5종이 1번 이상 검출됐다. 특히 필로폰은 하수처리장 34곳 모두에서 매년 검출됐다.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약 20㎎ 내외였다. 가장 많이 검출된 지역은 인천(50.82㎎)이었다. 필로폰은 강력한 중추신경 흥분제로, 불안·불면·공격성 등 부작용이 있다. 심한 경우 환각·정신분열·혼수 등에 이를 수 있다. 사용 적발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엑스터시’라고 불리는 MDMA의 사용추정량은 2020년 1.71㎎을 기록한 이후 2021년(1.99㎎)에 이어 지난해(2.58㎎)까지 매년 늘었다. 검출된 하수처리장도 19곳에서 27곳으로 늘었다. 코카인은 서울, 부산, 인천, 경기 지역 하수처리장에서만 검출됐다. 이 중 인천공항 하수처리장이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 42.82mg으로 가장 많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 결과를 유럽 마약과 마약중독 모니터링 센터(EMCDDA) 등 국제기관에 공유하고 국내 수사·단속 관계기관에도 제공해 불법 마약류 예방을 위한 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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