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싱하이밍 중국 대사와 회동···후쿠시마 오염수 공동 대응 논의
한·중 우호 논의 등 ‘균형 외교’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와 만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에 대한 공동 대책 마련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 대사와 만찬을 겸한 면담을 한다. 민주당은 두 사람이 “한국과 중국의 우호 증진과 당면한 동북아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동에는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과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이 배석한다.
이 대표는 싱 대사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반대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공동대책 마련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중 경제 협력 증진, 불필요한 역사 논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상호 노력, 한·중 우호 지향,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공공외교 강화, 반중·반한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공동사업 추진 방안 등도 논의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오는 9월 예정된 항저우 아시안 게임을 계기로 북핵 문제 해법 등 한반도 평화를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싱 대사에게 당부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싱 대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 대표는 미국과 일본 중심으로 외교 방향을 튼 윤석열 정부와 차별화하는 ‘균형 외교’를 강조하기 위해 이번 만남을 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전날 공개한 국가안보전략에서 전 정권들과 달리 일본을 중국보다 먼저 서술하며 대일외교 비중 강화를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미·일 편중 외교로 한국 경제가 손해를 봤다고 비판해왔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올해 4월까지 대중 수출이 지난해보다 27.7%나 감소했다”며 “모든 것이 주변국을 자극하며 갈등을 부추겨 온 윤석열 정권의 자업자득”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중국 수출 국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중국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해왔다. 중국 대표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 제76차 회의에서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일본은 왜 농업용수나 공업용수로 사용하지 않고 왜 국내 호수에 배출하지 않느냐”고 일본측을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취임 인사차 국회를 찾은 싱 대사와 만났다. 이 대표는 싱 대사에게 “북한의 무력 도발이 이어지며 한반도 긴장이 심각한 상황으로 고조됐다”며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서 한중 양국의 소통과 협력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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