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진출 1세대 삼양바이오팜 '플랫폼' 기술로 도약
mRNA 전달체 기술 '지질나노입자' 단점 극복 플랫폼
(보스턴=뉴스1) 김태환 기자 = 미국 보스턴 진출 국내 1세대 기업인 삼양바이오팜이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 기업으로 도약한다. 1990년대부터 '약물전달시스템'(DDS, Drug Delivery System) 관련 연구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최신 '메신저리보핵산'(mRNA)까지 기술을 확보했다.
조혜련 삼양바이오팜 미국 법인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3'(이하 바이오USA)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별성을 강조할 수 있는 분야로 사업을 전환하는 단계"라며 "유전자 전달체 기반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로 변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의 핵심 전략 중 하나다. 삼양의 의약바이오 연구소는 90년대부터 DDS 관련 연구에 역량을 집중했다. DDS는 약물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인체 내에 전달해 주는 기술이다.
먹는 약을 피부에 붙여서 체내로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부터 약물의 지속 시간, 분해 시간 등을 조절하는 기술이 DDS를 적용한 의약품이다. DDS기술은 한 번 정립되면 다른 의약품의 개발로 응용이 가능하다.
DDS 기술을 신약 플랫폼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삼양그룹이 연구한 DDS 플랫폼은 크게 세 가지로 첫번째는 '폴리머릭 미셀'(Polymeric micelle, PM) 기술을 이용한 플랫폼이다.
PM은 나노 고분자를 이용해 물에 잘 녹지 않는 성분을 물에 잘 녹도록 만들어 주고 혈중 안정성을 부여한다. PM 기술을 적용한 폐암치료제 '제넥솔PM'(파클리탁셀), '나녹셀M'(도세탁셀) 등이다.
삼양홀딩스 바이오팜 그룹은 제넥솔PM, 나녹셀M 등을 대전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국내외로 공급 중이다. 기존 파클리탁셀, 도세탁셀은 물에 잘 녹지 않는 물질이기 때문에 가용화하거나 혈액 내 흡수율을 제고시키기 위해서는 독성이 있는 첨가제를 넣어야만 했다.
환자들은 파클리탁셀이나 도세탁셀을 고용량으로 투여받을 경우 전처치를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첨가제 때문에 일부 부작용에 시달려야만 했다. 제넥솔PM, 나녹셀M 등은 PM 기술을 이용,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아 부작용에 대한 걱정 없이 고용량 투여가 가능하다.
PM 플랫폼을 개선한 '고분자 나노 입자'(Polymeric nanoparticle, PNP) 플랫폼도 있다. PNP는 PM기술을 기반으로 약물의 지속성을 높였다. 최신 플랫폼은 'SENS'다. SENS는 스테빌리티 인헨스드 나노 셸 (Stability Enhanced Nano Shells)의 머릿글자를 딴 말이다.
기존 DDS 플랫폼 대비 안정성을 강화해 siRNA(짧은 간섭 리보핵산), mRNA(메신저 리보핵산)와 같은 핵산 치료제와 항암 바이러스 등 바이오 의약품을 위한 약물 전달체 플랫폼으로 쓰인다.
삼양바이오팜은 바이오의약품 약물 전달체 'SENS'를 최신 개발해 보유 중이다. 이 약물전달체는 기존의 핵산 치료제에 적용하면 약물의 부작용은 낮추고 전달 효과는 높일 수 있다.
조 법인장은 "바이오 의약품은 인체 내에서 쉽게 분해되고, 합성 의약품 대비 세포 내 흡수가 어렵다"며 "해당 의약품을 체내 표적 기관까지 손상 없이 전달하고 세포막을 통과해 세포 안으로 전달해 주는 전달체가 있어야만 약효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SENS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오픈 이노베이션도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양홀딩스는 지난 4월 LG화학과 mRNA 기반 항암신약 개발을 위해 삼양홀딩스의 독자적 약물 전달체 기술을 적용하는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삼양홀딩스는 LG화학에 자체 개발한 mRNA 전달체 ‘나노레디(NanoReady)’의 기술과 관련 조성물을 제공하고 LG화학은 이를 접목해 항암 효능을 극대화한 mRNA 기반 혁신 신약물질을 발굴하게 된다.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전달체 기술은 mRNA코로나 백신 개발에 사용된 "지질 나노 입자'(LNP)다. 이 방식은 지방질의 캡슐로 mRNA를 감싸 보호하는 방식으로 체내에서 간에 축적되어 간독성을 유발하는 특징이 있다.
SENS는 지질 이외에 폴리머로 구성되어 LNP의 단점을 극복한 전달체다. 주로 간으로만 전달되는 LNP와 달리 SENS를 이용하면 간, 폐, 비장 등 특정 기관으로 약물을 직접 보낼 수 있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조 미국법인장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파트너링을 통해 라이센싱과 치료제 개발에 진입하고자 한다"면서 "희귀질환 , 유전자 편집 플랫폼 구축을 한 회사들이 파트너링 관심을 갖고 접근을 갖고 있다"고 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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