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현백에서 악마의 굿즈를 팔아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신작 '디아블로4' 출시 기념해 여의도 '더 현대 서울'에 각종 굿즈를 만날 수 있는 특별 팝업스토어를 준비했습니다. 6월 2일 얼리 액세스부터 밤을 새가며 디아블로4를 즐기고 있는 기자도 팝업스토어 소식을 듣고 8일이 되기를 기다렸죠.
디아블로4 팝업스토어는 네이버 예약을 진행해야 입장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예약은 7일 오후에 오픈됐는데 입장 시간이 1시간 간격으로 배치된 덕분에 여유롭게 예약할 수 있었어요. 기자는 오픈런을 위해 첫 타임인 오전 10시 30분 입장을 예약했죠. 참고로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개인적으로 팝업스토어는 예약제를 좋아합니다. 지금껏 수많은 팝업스토어 오픈런을 도전했는데요. 예약제가 아니면 새벽부터 팝업스토어 입구 앞에서 기다려야 하니까 엄청 힘들거든요.
혹시 모를 안전 사고도 걱정됩니다. 물론 수백 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보고 싶은 분들도 있겠지만 주최 측과 관람객이 모두 편하게 즐길 수 있으려면 예약제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디아블로4 팝업스토어처럼 백화점 내부에서 진행하는 행사의 경우 대기열이 길게 형성되면 일반 방문객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잖아요. 게다가 재고 현황도 구글 스프레드 시트로 제공했습니다. 굿즈 구매자들이 헛걸음을 하지 않도록 도와준다는 배려였죠.
디아블로3 출시 당시 왕십리 대기열을 다시 한 번 재현해 이슈를 만들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텐데 안전과 방문객 편의를 위해 예약제를 선택한 블리자드 운영 노하우는 엄지를 세워 줄만 합니다. 왕십리 전야제 때 새벽부터 패키지를 구매하기 위해 기다렸는데 정말 힘들었거든요.
디아블로4 팝업스토어는 여의도역 3번 출구 IFC몰 지하 통로를 따라가면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네이버 지도로 검색하면 5번 출구에서 가라고 했는데 직접 그 방향으로 가보니 지하 경로가 훨씬 편했어요.
첫 타임 예약은 마감됐었는데 오전 8시 30분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확실히 예약제로 진행하니까 오픈런을 무리해서 하지 않아도 되니까 좋은 것 같아요. 9시 40분이 되자 슬슬 입구에서 기다리는 분들이 보였습니다. 대기열에는 개인 방송을 진행 중인 스트리머도 볼 수 있었죠. 기다리는 중에 방문객에게 간단하게 질문을 건네봤습니다.
■ 디아블로4 팝업스토어 오픈런 방문객 인터뷰
Q. 어디에서 오셨나요?
경기도 수원에서 왔습니다. 현장에는 10시 25분 정도에 도착했어요.
Q. 디아블로4 얼마나 즐기셨나요?
얼리 액세스부터 시작해서 현재 64레벨입니다. 원소술사를 키우고 있어요.
Q. 디아블로4 만족하시나요?
솔직히 만족스럽다고 말하기엔 부족하죠. 그래도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디아블로를 3부터 시작했는데 디아블로3에서도 정말 단순 반복이라 이게 뭐가 재밌지 생각해도 저도 모르게 서서히 중독됐거든요. 디아블로4도 비슷한 것 같아요.
Q. 팝업스토어 어떻게 방문하게 됐나요?
릴리트 고블렛이랑 마우스 장패드를 구매하려고 왔습니다. 다른 것도 봐서 괜찮으면 살 계획이에요.
지하 2층 현대백화점 게이트를 열리자 누가 봐도 디아블로4 팝업스토어라고 알 수 있을 정도로 큰 공간이 보입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놀랐어요. 팝업스토어 외관은 디아블로4 관련 이미지와 문구로 세팅되어 있는데요. 디아블로4를 모르거나 디아블로를 경험했는데 신작이 출시된 것을 몰랐던 일반 고객들에게도 좋은 홍보 효과가 될 수 있겠다고 느껴졌습니다.
내부 입장은 입구에서 직원들에게 네이버 예약을 인증하면 가능해요. 내부로 입장하면 디아블로4 세계관과 관련된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았죠. 퀄리티도 정말 좋아서 디아블로 팬이라면 굿즈를 구매하지 않아도 한 번쯤 와서 구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자는 XLIM과의 컬래버레이션 의상에 시선이 갔어요. 가격 때문에 궁금했거든요. XLIM 의상 가격에 맞춰서 제작된 거라고 하네요. 만져보니까 재질이 확실히 좋았습니다. 롱 슬리브와 팬츠 그리고 윈드브레이커는 여름에 입기엔 다소 두꺼운 재질이라 가을이나 겨울에 입으면 좋을 것 같아요.
겉으로 보면 디아블로 의상이라고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디자이너가 직접 "셔츠의 경우 뒷부분에 디아블로 악마들의 손톱에 찢긴 피부를 떠올릴 수 있도록 표현했고 롱 슬리브의 경우 날개 뼈 부위에 릴리트를 떠올릴 수 있는 디자인으로 제작했다. 블랙 외 색상은 불타는 지옥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해 줬는데요. 오히려 노골적으로 디아블로 의상이라고 드러나지 않으니까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구매하는 분들도 꽤 있었죠.
70만 원 상당 릴리트 스태츄는 오픈하자마자 매진됐어요. 수량이 많지 않았던 이유도 있지만 인기가 정말 상당했죠.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한 기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릴리트 스태츄를 문의하는 방문객들이 꽤 많았거든요. 반면 이나리우스 스태츄는 가격이 비싼 이유도 있겠지만 증오의 영역에서 고문 받는 장면이라 인기가 그리 많진 않았습니다.
1시간 정도 방문객들이 구매한 물품을 보니까 컬렉터즈 에디션, 스틸시리즈 AEROX 5 디아블로4 무선 마우스, 마우스 장패드, 릴리트 고블렛이 가장 많았어요. 의외였던 것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엑스박스 시리즈 X 번들을 많이 구매했습니다. 엑스박스 컨트롤러도 인기가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죠.
오는 길에 빽다방이 보여 '디아블로 에너지드링크'를 구매했어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직접 개발한 음료로 화제가 됐죠. 디아블로의 상징인 붉은색이 인상적입니다. 가격은 3800원으로 저렴한 편이에요. 참고로 핫식스와 설탕 기반 음료입니다. 그래서 맛은 확실해요. 대신 카페인과 타우린을 선호하지 않는 분들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사실 어제도 두 잔이나 마셨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현실 체력도 채웠으니 이제 100레벨을 향해 또 달려야겠습니다. 그리고 팝업스토어를 방문하신 분들은 보셨을지 모르겠는데 현장에는 천으로 둘러싸여 'COMING SOON'이라고 표기된 공간이 있어요. 추후 공개될 대형 릴리트 조형물이라고 하니 이미 방문했던 분들도 다시 방문해서 좋은 추억을 남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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