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한 동국제강, '오너 4세' 경영 본격화 할까

김동현 기자 2023. 6. 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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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홀딩스와 동국제강, 동국씨엠 등 3개사로 분할을 끝낸 동국제강그룹이 오너 4세 경영 승계 작업을 본격화할 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그룹의 지주사 전환은 올해로 끝나는 과세특례 혜택과 상속을 고려한 행보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지주사 전환과 오너 4세 지분 확대를 통해 자연스럽게 승계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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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익 전무, 지주사 지분 확보로 입지강화 전망
장세욱 부회장 장남 장훈익씨 경영 참여도 임박
[서울=뉴시스]지난 5월12일 열린 주총이 끝난 직후 기자들은 만난 장세주·장세욱 형제의 모습.(사진=동국제강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동국홀딩스와 동국제강, 동국씨엠 등 3개사로 분할을 끝낸 동국제강그룹이 오너 4세 경영 승계 작업을 본격화할 지 주목된다. 업계에선 현재 경영 일선에 나선 장세주 회장의 장남 장선익 전무가 중책을 맡을 수 있다고 본다. 또 장세욱 부회장의 장남인 장훈익 씨도 경영 참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훈익 씨는 2018년 중국 텐센트에 입사한 이후 2020년 장 부회장이 2~3년 내에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고 시사한만큼 이르면 올해 안에 동국제강그룹에 합류할 수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그룹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동국홀딩스·동국제강·동국씨엠 3개사로 분할 출범했다. 동국홀딩스는 이사회 의장으로 장세욱 부회장을 선임했다.

동국제강은 이사회 의장이자 대표이사로 최삼영 부사장, 동국씨엠은 박상훈 부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이 3개사는 오는 16일 변경상장 및 재상장을 추진하고, 올 하반기에 공개매수 현물출자를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끝낸다.

동국제강그룹이 이렇게 분할 출범하는 주 배경은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다. 장세욱 부회장은 장세주 회장과 함께 전략 컨트롤타워 동국홀딩스에서 그룹 미래 성장전략을 구상하고,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각각 열연과 냉연 사업을 맡게 된다.

철강 사업과 연관된 소재와 부품, 장비 등 신사업 추진도 본격화한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이 완료된 이후 자본금 100억원 규모로 기업형벤처케피탈(CVC)을 설립하거나 CVC 인수 등을 통해 '소부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지주사 전환으로 오너 4세 경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경영에 나선 오너 4세로는 장세주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전무 뿐이다. 장 전무는 2020년 상무 승진 이후 2년만에 전무로 승진해 후계구도 1순위로 꼽힌다. 올해 3월에는 장 회장으로부터 지분 20만주를 증여 받기도 했다. 장 전무의 지분율은 1.04%다.

이번 지주사 전환이 인적분할 방식이어서 장 전무는 3개사 모두에서 각각 1.04%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향후 장 전무가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사 지분으로 바꿀 경우 지분율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9월에는 장 전무 지분율이 또 다시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이 5000억원이 넘고, 자회사 지분가액의 합계액이 자산총액의 50%(지주비율) 이상을 충족해야 지주사 전환을 할 수 있다.

동국제강 오너 일가는 오는 9월 사업회사 주주들을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해 지주사 지분을 늘릴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장 전무의 경영 승계를 위한 물밑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장세욱 부회장의 장남인 장훈익 씨의 경영 참여도 정해진 수순이라는 관측이다. 장 씨는 2012년 장내매수로 동국제강 주식을 취득한 후 지분율을 조금씩 늘려왔다. 올 초 기준으로 장 씨 지분율은 0.52%까지 올라왔다.

장 씨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중에는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견해다. 이렇게 되면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이 형제 경영을 한 것처럼 장선익, 장훈익 등 사촌 형제간의 오너 4세 경영이 시작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그룹의 지주사 전환은 올해로 끝나는 과세특례 혜택과 상속을 고려한 행보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지주사 전환과 오너 4세 지분 확대를 통해 자연스럽게 승계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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