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영 “후쿠시마 오염수 마시겠다”…이언주 “‘객기’ 부려, 日이 웃겠다”

권준영 2023. 6. 8. 14: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언주 前 국회의원, 박일영 충북대 약대 교수에 ‘직격탄’ 날려…“아무 도움 안 되는 경박스런 짓”
“전문가란 사람이 국가 차원서,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대처해야 할 일을 웃음거리로 만들어”
“이런 거 기사 거리도 아냐…일본이 웃겠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언주 전 국회의원.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실 제공>
이언주 전 국회의원. <디지털타임스 DB>
박일영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디지털타임스 DB>

대한약학회 방사성의약품학 분과학회장을 맡고 있는 박일영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를 가져오면 방류농도로 희석해 마시겠다"고 공개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정치권이 시끌시끌하다.

박일영 약대 교수는 지난 3일 포항공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홈페이지 공개 게시판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논란과 관련 "과학으로 판단할 사안을 주관적 느낌으로 왜곡하지 말라"는 취지의 글을 게재했다.

이에 대해 이언주 전 국회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시겠다는 두 번째 인물이 나타났다. 이번엔 국내 모 대학 교수다. 이런 극단성 참 문제"라면서 "그런다고 마시게 할 일도 없도, 아마 그 사람도 이런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그런 '객기'를 부리는 것이라고 본다"고 직격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무 도움이 안 되는 경박스런 짓이다. 전문가란 사람이 국가 차원에서,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일을 웃음거리로 만든다. 이런 거 기사 거리도 아니다. 일본이 웃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 이 전 의원은 "이런데도 괜찮다고 할 건가"라며 "자기 출세, 자기 권력에 눈이 어두운 게 아니라면 방류를 막아야 한다"고 정치권을 비판했다.

이어 "나야 벌써 반백년을 살았지만…우리 아이들 어쩌나"라며 "일시적 방류가 아니라 계속되는 거다. 정신 차려야 한다. 차라리 보관비용 모아주던가"라고 작심 쓴소리를 했다.앞서 지난 6일에도 이 전 의원은 "방류도 모자라 해저터널로 바닷물 주입한단다. 나는 오염수방류 절대 반대"라면서 "일본 정부의 오만함과 무도함에 분노한다. 그리고 거기 부화뇌동하는 어리석고 오만한 윤석열 정부에 분노한다"고 윤석열 정부를 작심 비판했다.

그는 "이런 짓을 두둔이나 할 거면 부끄러우니까 보수 딱지 떼고 하라"며 "당신들이 뭔데 국가와 국민을 배신하면서 아는 척, 잘난 척 하는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고 누구도 원상회복할 수 없다. 뭔데 국민들을 우롱하는가"라고 보수진영에 날을 세웠다.

이어 "이건 한 번 하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최소 수십년 간 계속된다. 아무도 그 해악을 예견할 수 없다. 게다가 일단 방류하면 누구도 피할 수 없다"며 "우리가 저 태평양 너머 있나. 피해가 예견되는 도서 국가들이 혹여 힘이 되어줄까 방한했다가 그냥 돌아갔다. 창피하다. 백만금을 줘도 싫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일본에 보관비용 대주라. 내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 후손들 건강, 우리 생태계와 수산업 요식업 등 우리 산업의 문제"라며 "이 따위로 처리할 거 같으면 이제 원전도 하지 말라는 여론이 빗발칠 거다. 다 자업자득"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 전 의원은 "이건 우리의 건강권과 영해주권에 대한 침범"이라면서 "국민들 80% 이상이 반대하는데 정부는 대한민국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라. 정부는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라고 윤 정부에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박일영 약대 교수는 지난 3일 포항공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홈페이지 공개 게시판을 통해 "자극적일 수밖에 없는 제목으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국민의 정서에도 국가의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그렇다고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 수단도 보이지 않는 이 소모적 논란이, 방사선에 관한 과학과는 동떨어진 주관적 견해들에 의해 증폭되어 국민의 공포만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오염수를 처리한 뒤 삼중수소를 방류농도인 1ℓ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한다면, 이 물 1ℓ를 마시더라도 내가 받는 실효 선량은 0.000027밀리시버트(mSv)"라며 "이는 바나나 1개를 먹을 때 바나나에 포함된 칼륨-40 등에 의해 받는 실효선량 0.0001mSv의 약 1/4"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포함된) 780테라베크렐(TBq)의 삼중수소가 모두 투입돼 북태평양의 물에 희석돼 우리나라 근해로 들어올 때의 삼중수소에 의한 추가 방사능은 0.0000026Bq/ℓ로서 현재 바닷물의 방사선량 값인 약 12Bq/ℓ에 비해 극히 미미한 증가가 있을 뿐"이라며 "희석이 불안정해 1000배쯤 높은 농도의 해류가 온다 해도 0.0026Bq/ℓ일 뿐이다. 이 정도의 선량으로는 물고기나 사람에 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박 교수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제반 시험성적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고, 주변국에서 요구하는 경우 시료 직접 채취를 허용해 이중 확인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태평양은 일본만의 바다가 아니므로, 주변국에서 요구하는 경우 시료의 직접 채취를 허용해 이를 시험함으로써 이중확인이 가능하도록 해야 필요 없는 오해들을 불식시킬 수 있다"며 "우리 정부는 이러한 시험 성적자료의 공개와 시료의 직접 채취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관철해 우리 국민의 불안을 덜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우리 국민들의 식탁과 수산업계, 요식업계를 위해 수습해야 할 때"라면서 "필자가 해도 좋고, 필자가 아닌 누구라도 방류농도의 희석수에 별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정말 알고 있는 사람이 나서서, 방류농도의 희석수를 직접 마심으로써 우리 국민들의 식탁을 안심시키는 일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