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 절하폭 34개국 중 최대… 한은 "무역수지 적자 탓"

박슬기 기자 2023. 6. 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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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원화 절하율이 34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무역수지 적자가 15개월 이어지는 등 수출 부진으로 인해 원화 가치가 타국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역사적 분해 결과 올 2월 중 예상치 못한 환율 상승폭의 상당부분(40%)이 무역수지 충격에 의해 설명됐다"며 "모형에 포함되지 않은 연준의 긴축기조 강화 예상도 원화 가치 절하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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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원화와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사진=뉴스1
올 2월 원화 절하율이 34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무역수지 적자가 15개월 이어지는 등 수출 부진으로 인해 원화 가치가 타국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수록된 '최근 환율 변동성과 변화율의 국제비교 및 요인 분석'에 따르면 올 2월 34개국 통화가치가 평균 3.0% 절하되는 동안 원화 가치는 7.4% 절하됐다. 34개국 중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것이다.

환율 변동성은 0.7%포인트로 34개국 평균인 0.6%포인트를 상회했다. 한은은 "지난 2022년 8월 이후 올해 초까지 미 달러화가 강세와 약세를 오가는(강세→약세→강세) 과정에서 원화의 환율 변화율(절댓값 기준)은 여타 통화의 평균치를 상당폭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올 3월 하순 이후에는 미 달러화 약세에도 원화가치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통상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면 원화 가치는 떨어지고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나타낼 때 원화 가치는 반대로 올라간다.

하지만 최근 원화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달러화지수(DXY·세계 주요 6개국의 통화에 대비한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표시하는 지표)가 떨어지는 경우에도 원화 가치가 동반 하락했다.

한은은 지난해 8월 이후부터 최근까지 원화 환율 변화율 확대 배경을 살펴보기 위해 충격반응을 분석한 결과 내외금리차(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와 무역수지 충격은 환율을 뛰게 하고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은 환율을 낮추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외금리차·CDS 충격은 당월, 무역수지 충격은 1개월의 시차를 두고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역사적 분해 결과 올 2월 중 예상치 못한 환율 상승폭의 상당부분(40%)이 무역수지 충격에 의해 설명됐다"며 "모형에 포함되지 않은 연준의 긴축기조 강화 예상도 원화 가치 절하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 한국처럼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된 태국·남아공·아르헨티나·러시아 등에서도 같은 기간 미 달러화 강세 국면에서 통화가치가 대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기준 국내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로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들어 원화 환율의 변화율이 여타 통화에 비해 높은 모습을 나타냈는데 이는 무역수지 적자 지속 등 국내요인에 일부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됐다"며 "이러한 분석 결과는 환율 불확실성의 축소를 위해 대외요인뿐만 아니라 국내 펀더멘털(기초체력)의 추이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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