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히는 공격, 뚫리는 수비...2주차 앞둔 한국, 해답 찾아낼까

권수연 기자 2023. 6. 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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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L 미국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FIVB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1주차 경기에서는 단 1승도, 한 세트도 건지지 못하고 일정을 접었다. 씁쓸하지만 되돌릴 수 없다. 일단은 수확없이 다음 무대인 브라질로 옮겨간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차 경기에서 튀르키예, 캐나다, 미국, 태국을 상대로 모두 셧아웃 전패를 기록했다.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개최국 튀르키예를 상대로 3세트 24-26, 듀스패를 제외하고는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후 캐나다에도 각 세트당 20점을 넘기지 못하며 셧아웃 패로 흔들렸다. 

문정원이 리베로 포지션에서 예상보다 더 준수한 기량을 발휘한 점은 고무적이다. 김다인의 토스 또한 양호했지만 2주차에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현재 한국은 중원의 높이가 약점으로 꼽힌다. 이주아, 정호영, 이다현이 중원을 책임지고 있지만 평균 190cm를 웃도는 유럽 선수들의 타점과 블로킹을 좀처럼 넘지 못한다. 유효블로킹이 좀처럼 나오지 않기에 디그, 리시브에서도 애로사항이 따른다. 

그러나 신체조건에서 비슷하거나 더 불리한 태국에게는 신장이 이유가 되지 못한다. 태국은 폰푼의 빠른 토스와 더불어 가벼운 점프, 찻추온(20득점)의 강한 공격력으로 한국을 제압했다. 찻추온은 신장 179cm, 단신 아웃사이드 히터다. 

한국은 어렵게 한 점을 내면 3~4점을 연이어 내주는 아쉬운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클러치 상황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수비에 더 많은 힘을 써야 하기에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빠르게 지치고, 수비 동선 역시 꼬였다. 

첫 성인 국가대표팀에 승선해 미카사 공과 국제무대에 익숙하지 않은 신연경이 초반 경기에서는 의외로 선전하며 잘 버텼다. 그러나 후반부에 팀 전체적으로 토스와 서브리시브, 블로킹에서 무너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 마디로 뒷심 부족이었다. 특히 리시브가 흔들려 토스를 윙 공격수들에게 짧고 낮게 올려주는 상황이 반복되자 공격폼이 흐트러지며 득점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태국 여자배구 대표팀 폰푼 게드파르드가 토스를 시도하고 있다, FIVB

혹은 수비나 어택커버에 적극적이지 않아 그대로 점수를 내주는 아쉬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리딩블로킹에 익숙해지는 것도 절실하다. 특히 태국전에서 정호영이 폰푼의 토스를 무작정 따라가다 블로킹을 잘못 뜨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시아쿼터제가 열려 폰푼이 국내무대에 들어온 지금, 이 상황은 V-리그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수 있다.

공격이 막히더라도 최대한 몸을 날리고, 숙여서 공을 건지는 끈적한 수비는 필요하다. 발을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한다. 또한 아웃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강하게 들어가는 서브로 분위기를 환기할 필요도 있다. 이는 세자르 감독 역시 작전타임에 강조한 바 있다. 이 부분에서는 강소휘가 좋은 서브를 보여주고 있다. 

유럽팀을 상대할 때는 피지컬 차이로 유효블로킹이 어려운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처리가 어려운 공을 연타나 밀어넣기로 무작정 넘기다가 오히려 상대의 득점을 이끌거나 범실을 내는 것은 줄여야한다. 또한 인아웃이 애매한 공을 감으로 피하기보다 일단 받아내 서브득점을 내주는 것도 일단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튀르키예전 2세트에서 나왔던 '수비 미루기'의 상황은 더더욱 나와서는 안된다. 

2주 차, 브라질로 무대를 옮기는 한국은 오는 15일, 한국시간으로 오전 9시 개최국인 브라질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16일 일본, 17일 크로아티아, 19일 독일과의 경기를 펼친다.

특히 브라질은 현재 랭킹 1위로 승리 가능성을 점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 세트라도 따오거나 듀스 상황을 만든다면 '졌잘싸'가 될 수 있다. 

현재 랭킹 7위, 아시아 국가중에서는 최상위에 위치한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한일전' 등의 자극적 타이틀을 붙이기에는 이미 격차가 너무 벌어져버렸다. 현재 상황에서는 아시아 강국의 빠른 배구를 배우고 흡수한다는 느낌으로 코트에 서야한다. 크로아티아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유일하게 1승을 내준 국가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편, 2주 차 일정을 마친 후 한국 대표팀은 오는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이후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27일부터 3주차 일정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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