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쿠시마 오염수` 100% 안전…말 안 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별관에서 '대한민국의 7대 시대정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아무리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도 국민들은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의사 출신으로서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 논란이 쳇바퀴 돌듯이 계속되는 데 어떻게 진단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국민 수용성과 과정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결과도 결과지만 국민을 설득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정부나 여당 같은 경우, 과학적 접근을 계속 강조하는데 과학적 화법에 100% 안전하다는 말이 성립되느냐'는 질문에는 "100%라는 말은 아무나 할 수 없는 말"며 "특히 과학에서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어 "예를 들면 미세먼지가 몸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면, 사람마다 몸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확률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가능하면 위험도를 최소한으로 낮추고 그런 상태가 확인이 돼도 국민들을 설득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정부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은) 정부·여당의 설득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재개에 대해선 "다른 나라들도 수산물을 수입하지 않는가"라며 "그 상황에서 아무 문제가 없는 지 보고, 우리가 제일 마지막에 조치를 하더라도 충분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서 다른 나라에서 아무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때는 안심하고 우리가 쓸 수 있는 것"이라며 "국민의 불안감이 잠재워지기 전까진 수입 보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1일 오염수 방류 관련 현장 점검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IAEA 조사단은 조만간 최종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 시기로 올여름 무렵을 예고하고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현지 지역 민방인 후쿠시마TV는 지난 5일 도쿄전력을 인용해 육지와 바다 양쪽에서 해저터널 안으로 해수를 넣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정부·여당은 과학적 검증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오염수 방류와 수산물 수입을 반대하고 있다. 나아가 정부가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