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그래도 믿을 건 미국뿐”... 美 확장 속도 내는 유니클로·자라
유니클로·자라·망고, 美 매장 늘릴 계획
레고, 美 매출 증가에 공장 설립
이케아, 미국 내 17개 매장 추가 계획
유니클로, 자라, 망고 등 글로벌 대표 소매업체가 미국 내 매장 확장에 나섰다.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미국은 매출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시장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 시각) 유니클로·자라·망고와 같은 의류 소매업체는 물론 레고·이케아 등이 미국 매장을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 경영진은 다른 나라보다 미국 경제 상황이 좋을 것이라 낙관하고 있으며, 미국인이 새로운 브랜드를 더 잘 받아들인다는 점에 착안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여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기반 소매 브랜드가 러시아 내 수백 개 매장을 폐쇄하면서 피해를 본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유럽 소매 기업은 주로 중국, 러시아 등 신흥국에서 성장을 꾀했다. 하지만 정치적 긴장 등을 이유로 상대적으로 위험 요소가 적은 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이들 업체에 중요한 시장이지만, 미국과의 정치적 긴장은 물론 현지 업체의 부상으로 성장이 한계에 직면하자 전통 강자인 미국으로 다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페인 패션 소매업체인 망고의 다니엘 로페즈 이사는 “미국은 외국 기업에 기회를 주는 안정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망고는 2011년 뉴욕에 매장을 열었지만, 그동안 큰 성과는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내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미국은 다섯 번째로 큰 온라인 시장이다. 로페즈 이사는 “미국에 많은 매장이 없어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국 내 입지가 단단해지고 있다”며 “미국 소비자의 유럽 패션 브랜드를 ‘참신하다’고 여기면서 선호도가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망고는 2024년 말까지 애틀랜타, 휴스턴, 샌디에이고 등에 40개 매장을 새롭게 열 계획이다.
스페인 패션 소매업체 자라도 망고와 비슷한 전략을 취했다. 자라는 전 세계에 위치한 매장 중 수익성이 낮은 곳은 폐쇄하고 있다. 반면 미국에는 최소 30개 매장을 2025년까지 추가할 예정이다. 자라 등을 소유한 인디덱스의 오스카 가르시아 마세이라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장기적으로 미국은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며 라스베이거스, 마이애미, 오스틴 등에 매장을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일랜드의 패션 소매업체 프리마크의 전략 자문 위원장은 존 바슨은 “국가 규모와 소비자의 부유함을 감안하면 미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프리마크는 미국에 수십 개의 새로운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도 미국 매장을 확대한다. 유니클로는 최근 미국에 매년 20개의 매장을 열 계획이며 2026년까지 북미 매장 수를 약 4배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중국 및 아시아 시장에 집중했던 전략을 거두고 미국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의류업체 외에 레고, 이케아 등과 같은 장난감, 가구 업체도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레고는 지난 4월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미국 내 첫 공장을 착공했다. 10억 달러가 투입되는 해당 공장은 지난 5년 동안 미국 내 레고 소비가 두 배가량 증가한 상황을 반영한다. WSJ은 “미국 내 매출 증가가 투자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이케아는 미국 내 17개의 매장을 열기 위해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해당 계획이 완료되면 미국은 독일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이케아 시장이 된다.
하지만 미국 매장 확장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미국 실업률이 낮은 만큼 소매업 인재 경쟁이 치열해 매장 유지에 필요한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여기다 미국은 지역별로 인구, 평균 자산이 균일하지 않기에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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