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5300억원 추가 유치…'실탄' 8조원 넘어섰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8조원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8일 이사회를 열어 SK온 투자유치를 위한 주주 간 계약 체결의 건을 승인했다. 투자 규모는 4억 달러(약 5300억원)다. SK이노베이션, SK온, 신규 재무적투자자(FI) 간의 계약이다.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하는 이 FI는 MBK컨소시엄의 일원으로 SK온 투자에 합류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SK온이 확보한 금액은 최대 8조1700억원에 달한다. 앞서 한국투자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으로부터 1조2000억원, 모회사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2조원, MBK컨소시엄과 SNB캐피탈로부터 각각 8억 달러(1조500억원)와 1억4400만 달러(약 1900억원) 규모의 한도 투자를 유치했던 바 있다. 여기에 유로본드 발행 1조2000억원, 현대차와 기아로부터 차입금 2조원도 있다.

SK온은 신규 투자를 발판 삼아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최소 220GWh(기가와트시)로 확대하는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SK온은 중국·헝가리 등에서의 자체 공장 확충, 포드 및 현대자동차그룹 등 완성차 업체와의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세계 금융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성공적으로 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를 진행했다"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 및 SK온의 발전 가능성을 자본시장에서 공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온은 프리IPO(기업공개)를 비롯한 여러 방식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 중"이라며 "앞으로도 재무구조를 보다 견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