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마동석·톰·빅4 '2022 닮은꼴?' 더 치열한 夏시장 열린다

조연경 기자 2023. 6. 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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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 시장을 책임질 이른바 '빅4' 한국 영화 개봉 라인업 윤곽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지난해와 개봉 그림이 비슷해 올해 여름 시장 분위기와 빅4 흥행 성적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동반된다.

올해도 흥행 포문은 '범죄도시' 시리즈가 열었다. 지난 달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이상용 감독)'는 개봉 일주일 만에 누적관객수 600만 명을 돌파하며 1000만 고지를 향해 순항 중이다. 시리즈 쌍천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영화 한편의 흥행이 시장 전체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작품마다 냉혹한 운명이 갈릴 수 있다는 걸 이미 뼈아프게 체감했다. '범죄도시2'가 팬데믹 이후 최초 1269만 명을 동원하면서 한국 영화계도 빠르게 정상화 되는가 싶었지만 2022년 여름 시장은 재난 그 자체였다.

지난해 '범죄도시2'의 대성공 이후 톰 크루즈의 '탑건: 매버릭'까지 누적관객수 800만 명을 넘기면서 각 배급사들은 개봉만 기다리고 있던 야심작 0순위들을 대거 쏟아냈다. 하지만 여름 1000만은 어불성설, '외계+인 1부',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 '헌트' 중 단 두 편 만이 체면치레를 했다.

때문에 설레임 가득했던 1년 전과 달리 올해는 여름 시장을 앞두고 긴장감부터 감돈다. 개봉은 고지했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관객들의 선택과 마음은 뚜껑을 열기 전까지 결코 알 수 없다. 설레발과 김칫국은 절대적으로 지양하겠다는 태도다.

양산은 기시감이 들 정도다. 올해도 '범죄도시3' 흥행 이후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을 들고 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이번에는 7월 여름 시장을 정조준 해 직접적인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그리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국 영화 빅4가 등판한다.

현재까지 확정된 2023년 여름 시장 개봉 한국 영화는 '밀수(류승완 감독)' '더 문(김용화 감독)' '콘크리트 유토피아(엄태화 감독)' '비공식작전(김성훈 감독)' 네 편이다. 기본 n백억대가 든 대작에 네임드 감독,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촬영은 대부분 2021년 진행돼 올해 선보인다.

여기에 광복절을 기점으로 여름 시장 후반부 개봉을 논의 중인 작품들도 있어 어느 해보다 꽉 찬 여름을 보내게 될 전망이다. '범죄도시3'와 톰 크루즈에 쏟은 에너지가 여름까지 이어지길 모두가 희망하고 있다.

충무로 관계자들은 "늘 하는 말이지만 내 영화 남의 영화가 정말 없다. 특히 지난해 여름 시장 받은 충격과 후폭풍이 산업적으로도 꽤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 만큼은 모든 작품이 관객들에게 흡족하게 다가갈 수 있길, 큰 피해는 없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밀수'
-개봉: 7월 26일
-감독: 류승완
-출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등
-배급사: NEW
-제작비: 175억


가장 먼저 여름 개봉을 못 박은 작품이다. 바다에 던져 진 밀수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 범죄 활극으로 소개된다. 2021년 6월 5일 크랭크인 해 5개월의 대장정 끝 그 해 10월 촬영을 마쳤다.

팬데믹 시기 호평과 흥행을 모두 잡으며 한국 영화계의 구원투수가 된 '모가디슈'(2021) 이후 류승완 감독이 곧바로 제작에 착수했던 영화로 감독에 대한 신뢰, 호기심 높이는 스토리, 신선한 배우 조합이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사실상 올 여름 최고 기대작 최전선에 있다.

김혜수·염정아를 투톱으로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이 의기투합했다. 무엇보다 '밀수'는 류승완 감독이 '피도 눈물도 없이'(2002) 이후 약 20년 만에 만든 여성 투톱 영화. 여름 시장 유일한 여성 서사 중심의 영화로도 시원한 흥미로움을 더한다.


'더 문'
-개봉: 8월 2일
-감독: 김용화
-출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박병은 조한철 등
-배급사: CJ ENM
-제작비: 286억


'범죄도시' 시리즈 이전에 '신과 함께' 시리즈가 있었다. 한국 영화 최초 '시리즈 쌍천만' 주인공 김용화 감독이 돌아온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한국 영화가 언젠 가는 뛰어 넘어야 할 산이자, 꾸준히 도전장을 내거는 SF 장르로 본격적인 우주 프로젝트의 서막을 알린다. 2021년 6월 6일부터 10월 12일까지 촬영했다. 같은 시기 땅에서는 '밀수', 하늘에서는 '더 문'이 제작되고 있었던 셈. 올 여름 시장, 바다와 우주를 모두 품는다.

높은 제작비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신과 함께' 시리즈를 통해 저승 비주얼을 생생하게 그려냈던 김용화 감독의 우주 구현이 고차원 기대감을 샘솟게 한다. 우주 센터장 설경구, 고립된 우주 대원 도경수, NASA 우주정거장 총괄 디렉터 김희애를 등 많은 배우들이 무게감 속 감동을 전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개봉: 8월
-감독: 엄태화
-출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비: 100억대 후반

최근 OTT에서 사랑 받은 장르를 스크린에 역으로 옮기는 모양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리는 재난 드라마다. 김숭늉 작가 웹툰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이 원작이다.

특히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한국 콘텐트 시장에서 최초 시도되는 '아포칼립스 유니버스' 프로젝트의 포문을 여는 작품으로 중요한 출발점에 위치해 있다. 이후 '황야' '유쾌한 왕따' '콘크리트 마켓' 콘텐트 IP가 같은 세계관으로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 공개를 예정 중이다.

이병헌이 외부인들로부터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어떤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 박서준이 아파트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민성, 박보영이 극한의 상황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은 명화 역으로 박서준과 부부 호흡을 맞췄다. 2021년 4월 16일 촬영 시작, 8월 27일 끝냈다.


'비공식작전'
-개봉: 8월
-감독: 김성훈
-배우: 하정우 주지훈 등
-배급사: 쇼박스
-제작비: 200억대 후반

오랫동안 익숙하게 알려졌던 제목까지 바꿨다. 당초 '피랍'으로 불렸던 영화 '비공식작전'으로 8월 스크린에 걸린다.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의 버디 액션 영화다. 소재에 비해 아주 진지한 분위기는 아니라는 후문이다.

넷플릭스 '킹덤' 김성훈 감독의 스크린 컴백이 주목도를 높인다. 또한 있는 건 배짱 뿐인 흙수저 외교관 민준 역의 하정우, 치열한 내전 중에도 살아남은 베이루트의 유일한 한국인이자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현지 택시기사 판수 역의 주지훈으로 절친 삼각 조합이 완성됐다.

모로코 로케이션을 계획하고 2020년 3월 최초 크랭크인을 예정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2022년 2월 첫 삽을 떠 8월 30일까지 7개월 간 촬영했다. 이에 멈췄다 재개한 시간 등을 포함한 최종 제작비도 아직 산정 불가라고. 눈빛만 봐도 알만한 케미. 또 통할지는 지켜 볼 일이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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